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디파이’에 부정적 견해…커뮤니티는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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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큰포스트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생태계의 최대 기반 블록체인 ‘이더리움’의 창시자가 디파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커뮤니티 논란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신세틱스(Synthetix) 창시자 케인 워릭(Kain Warwick)은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비탈릭 부테린이 다른 업계 리더들에게 디파이를 중단하라는 도덕적 훈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비탈릭 부테린이 가장 오해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디파이의 중요성”이라면서 “계속해서 디파이가 아닌 활용사례만 존재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현실은 비탈릭이 아니라 ‘시장’이 옳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커뮤니티는 생태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이더리움 창시자가 디파이를 마지못해 허용하고 있고, 그 정도의 상품-시장 적합성을 확보하지 못한 다른 틈새 활용사례만 지지한다는 점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 X(트위터) 이용자는 “비탈릭 부테린과 이더리움 재단이 디파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이더리움 가치는 대부분 이를 담보로 사용하는 디파이에서 발생하는데, 왜 디파이가 덜 개발되길 바라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비탈릭은 이더리움 가치와 체인 중립성을 훼손하는 USDC를 옹호하면서 이더리움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는 디파이를 줄여야 한다는 요구는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라면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탈릭 부테린은 X(트위터)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유용성을 제공하고 비허가·탈중앙성 등의 원칙에 타협하지 않는 활용사례를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자신이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매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RAI 같은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나 예측시장 ‘폴리마켓’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USDC를 옹호한 이유에 대해서는 “USDC가 RAI보다 덜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USDC가 매우 편리하고 많이 사용된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USDC는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글로벌 경제와 사회를 만들 실질적인 활용사례”라며 “USDC의 이용 증가가 더 탈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전환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더리움 창시자는 수익원이 일시적인 것이어서 지속 가능성이 없는 디파이 상품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2021년 유동성 파밍(Farming) 열풍이 불었을 때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탈릭은 코인을 맡기면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항상 ‘그 수익이 어디서 오는지’를 묻는다면서 “거래 상대자가 누구인지, 그들이 수익을 지불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있고 5년 후에도 유효하다고 판단될 때는 그 상품에 대해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뿐 아니라 암호화 메신저, 소셜 미디어, 신원 시스템, 신용 점수, 독점 운영체제 등 중앙집중화된 지점과 관련 위협들이 너무 많다”며 폴리마켓, 파캐스터 등 금융 이외의 탈중앙화 기술 부문을 강조했다.

탈중앙화 금융과 다른 탈중앙화 기술 부문의 교차점이 매우 중요해지겠지만, 다른 부문은 금융 부문만큼 투자나 지원을 받기 어려운 만큼 높은 수준의 명시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해당 답변에 대해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은 디파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토큰 인플레이션이나 폰지경제학(폰지 사기와 유사한 경제 모델)을 넘어 토큰 보유자에게 차입·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을 이자로 제공하는 일반적인 디파이 프로토콜까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한 X 이용자는 “비탈릭에게 ‘디파이’는 2021년 파밍 폰지이지만, 다른 이들에게 ‘디파이’는 (담보대출 프로토콜) 에이브 등 건전한 디파이 앱을 의미한다”면서 “디파이에 많은 폰지노믹스가 적용되긴 했지만, 디파이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탈릭은 “디파이 수익이 차입자, 거래 수수료 등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점에서 디파이 프로토콜이 ‘우로보로스(ouroboros, 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이나 용)’처럼 느껴져 우려가 된다”고 답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가치가 이자 수익을 얻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수익은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사람이 지불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디파이 시장의 존재와 가치가 결국 이더리움 시장에 종속되는 만큼 암호화폐 채택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창시자는 “수익이 어디에서 오는지, 외부에 있는 무언가에 뿌리를 둔 수익인지를 확인하고 싶다”면서 “가능성 있는 후보들을 들어본 적이 있지만 더 많이 듣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탈릭 부테린의 입장 표명 이후에도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계속해서 “이더리움은 본질적으로 금융상품이고, 디파이만큼 이더리움을 더 많이 수용한 분야는 없다”면서 “이더리움의 주요 가치 동인인 디파이를 소홀히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른 X 이용자는 “비탈릭은 주류 세계에서 이더리움과 탈중앙성을 다음 단계를 끌어올려줄 디파이를 좋아하고, 초심자의 자산을 OG(생태계 초기 기여자)에게 넘겨 자본을 계속 재활용하는 우로보로스식 디파이를 싫어한다”며 디파이 한계를 꼬집었다.

한 커뮤니티 구성원은 “비탈릭은 현재 암호화폐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지만 업계에 미친 영향에 비해 창펑 자오, 저스틴 선만큼 부유하진 않다”면서 “비탈릭의 부정적인 관점이 중시하는 가치와 동기가 다르기 때문인 만큼 그가 디파이를 좋아지 않더라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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