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기준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Bitcoin)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규모가 4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13F 보고서를 통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현황이 공개됐다. 13F 보고서는 분기마다 1억 달러 이상의 주식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로, 각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이 보고서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현황을 파악할 수 있지만, 공매도 포지션은 공개되지 않는다.
13F 보고서는 대형 포트폴리오와 영향력 있는 자금 관리자들의 시장 참여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수단이다. 지난 5월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하우건(Matt Hougan)은 13F 보고서에 공개된 비트코인 현물 ETF 배분이 단지 “계약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우건은 당시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초기 배분 후 약 6개월이 지나면 많은 기업들이 전체 고객 대상으로 포트폴리오의 1-5%를 배분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의 큰 약속은 전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점이며, 이는 자산에 투자되는 자본 풀을 극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국적 은행들의 경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분기 말 기준 약 700만 주(4억18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했고,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550만 주 이상(1억9000만 달러 상당)을 보유했다. 또한 고빈도 거래 회사인 DRW홀딩스(DRW Holdings)는 6개의 암호화폐 ETF에 걸쳐 최소 1억95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2분기 기준 투자 운용사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총 가치는 47억 달러에 달했다. 주요 헤지펀드들의 매매 및 보유 현황은 다음과 같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는 1분기에 5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주식을 총 19억4000만 달러어치 보유했으나, 6월 30일 기준으로 그 규모가 11억 달러로 감소했다.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티커: IBIT) 주식 371,321주(3억7100만 달러 상당)를 보유해 해당 펀드의 최대 단일 주주가 됐다. 하지만 가장 큰 포지션은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idelity Wise Origin Bitcoin Fund, 티커: FBTC) 1,122만 주(5억8800만 달러 상당)다.
유럽의 주요 헤지펀드 중 하나인 카풀라(Capula)는 IBIT 주식 741만9208주(2억5300만 달러 상당)와 FBTC 주식 402만2346주(2억1101만2000달러 상당)를 보유했다. 스티브 코헨(Steve Cohen)의 포인트72(Point72)는 IBIT 신규 포지션으로 166만8578주(5700만 달러 상당)를 보유했고, FBTC 포지션을 5만7192주(300만 달러 상당)로 크게 줄였다. 아폴로(Apollo)는 2분기에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Ark 21Shares Bitcoin ETF, 티커: AKRB) 75만 주(4500만 달러 상당)를 매수했다.
켄 그리핀(Ken Griffin)의 시타델(Citadel)은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전략 ETF(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 티커: BITO) 지분을 1분기에서 2분기 사이 86만727주(1900만 달러 상당)로 3배 늘렸다. 또한 이 펀드에 대해 6700만 달러의 콜옵션과 5200만 달러의 풋옵션을 보유했다. 시타델은 나머지 비트코인 ETF에도 총 1000만 달러 미만의 소규모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는 4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상당한 규모의 포지션을 보유했다. ARKB 295만3768주(1억7700만 달러 상당), BITO 1423만9526주(3억2000만 달러 상당), FBTC 23만3843주(2억3300만 달러 상당), IBIT 647만4742주(2억2100만 달러 상당, 2분기 신규)를 보유했다.
최근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 캐피탈(Mubadala Capital)에 인수된 포트리스(Fortress)는 1분기의 132만5000주(현재 4520만 달러 상당) 포지션을 유지했다.
하우건은 이번 주 초 주요 소감을 밝히며 “기관투자자들이 변동성의 첫 징후에 공황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은 꽤 안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