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고용 둔화가 경기침체 우려와 시장 폭락을 촉발한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하 조치를 요구하는 시장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7일 기준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9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0.5%p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63.5%로, 0.25%p 낮출 가능성을 36.5%로 보고 있다. 내년 말까지는 총 2.25%p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까지 연준과 월가는 연착륙을 확신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발표된 7월 고용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적은 신규 일자리 수와 4.3%의 높은 실업률이 확인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 우려를 야기했다.
연준은 지난 2021년 물가 상승세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오판한 전적이 있다. 뒤늦은 통화정책 개입에 2022년 여름 물가는 40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이후 무리한 긴축 정책이 뒤따랐다.
이에 모하메드 엘에리언 등 경제 전문가 및 투자 시장은 연준이 23년 최고 수준인 5.25-5.5%의 금리를 빠르게 인하해 경기침체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로젠버그 리서치 설립자이자 경제학자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연준은 2021년과 2022년 물가 곡선에서 뒤처졌던 것 만큼 현재 경제 곡선에서도 뒤처져 있다”며 “금리인하 기대가 이렇게 높아진 것 자체가 경기침체의 징후”라고 꼬집었다.
또한 “연준은 경제침체 없이 금리를 급격히 내린 적이 없었다”며 “경기침체로 가고 있거나, 이미 경기침체 상태이거나 막 벗어나려는 상황에서만 이러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TS 롬바드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블리츠(Steven Blitz)도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연말이 다가올수록 경기침체를 점점 더 피할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8월 말 금리인하를 예고하고 9월 0.5%p로 금리인하 주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홀렌호스트는 “현재 실업률 상승이 분명하게 나타내는 것(경기침체 가능성)을 다양한 데이터들이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데이터에서도 지속적인 둔화세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9월 0.5%p 금리인하가 유력해지고 긴급 금리인하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여전히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고 있고, 최근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최고 기록에 근접해 있는 만큼 9월 회의 전 긴급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소속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게이픈은 “지금까지 단 9번 긴급 금리인하가 있었으며 모두 극심한 압박 상황에서 이뤄졌다”면서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골드만삭스도 경기침체 확률을 15%에서 25%로 약간 상향했다. 은행은 연준이 금리를 5.25%로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고, 채권 매입을 통해 양적완화를 재개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임박한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편, SMBC 닛코 증권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조셉 라보르그나(Joseph LaVorgna)는 금리인상만큼 신속한 금리인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이 내년 말까지 3%p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시장보다 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연준이 금리가 너무 높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적정 수준으로의 조정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경기위축을 피하기 위해서는 장기 채권 수익률이 단기 채권 수익률보다 높아지도록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말 FOMC 회의에서 명확한 금리인하 신호가 없었던 만큼 시장은 이달 22-24일 예정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완화 정책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