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대통령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과 국민이 원하는 혁신 대통령,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다양한 공약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면서 “미국을 전 세계 암호화폐의 수도이자 세계 비트코인 초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익명의 아이디어였던 비트코인이 불과 15년 만에 세계에서 9번째로 가치 있는 자산이 됐다면서 “이미 엑손모빌보다 크고, 은을 뒤따르고 있으며 언젠가는 금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암호화폐 산업이 100년 전 철강 산업과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단순한 기술적 경이가 아니라 인간이 협력을 통해 성취한 기적으로, 많은 관계들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암호화폐 기부를 받은 주요 정당 후보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다른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면서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미국이 암호화폐와 비트코인 기술을 수용하지 않으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이를 지배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기술 1위, 과학 1위, 제조 1위, 인공지능 1위, 우주 1위가 되길 원하며, 전 세계 암호화폐의 수도이자 세계 비트코인 초강대국이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 “현 정부 암호화폐 산업 탄압” 주장…취임 첫날 ‘SEC 위원장’ 해고
이날 도널드 트럼프는 현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약 1억7500만명이 다양한 형태로 암호화폐와 연결돼 있지만, 현 정부는 3년 반 동안 전례 없는 암호화폐 전쟁을 벌여왔다”면서,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은행 및 금융 서비스를 차단하고, 산업 참여자들을 범죄자라고 비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대선 경선에서 하차한 조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장한 카멀라 해리스 역시 암호화폐를 반대하며 “암호화폐에 관한 모든 것을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통제력을 강화하는) 전체주의자들이 암호화폐를 부수고 파괴하는 데 혈안이 된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비트코인이 정부의 강압과 통제로부터의 자유, 주권, 독립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에 대한 바이든과 해리스 정부의 탄압은 잘못된 것이며 정말 ‘미국적’이지 않은 일”이라면서 “미국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검열하고 국민의 꿈을 막아세우면서 번영한 적이 없으며, 항상 새로운 국경에 깃발을 꽂기 위해 과감한 일을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다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정부의 억압이 중단될 것이며 산업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는 날, 조 바이든과 카말라 해리스의 암호화폐 반대 운동이 끝날 것”이며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를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미래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믿는 새로운 SEC 위원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대통령으로서 산업을 질식시키는 ‘초크 포인트 2.0 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모든 관련 기업과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면서 “관련 기업과 일자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암호화폐 업계는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금융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 전략 ‘초크 포인트 2.0’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취임 100일 내 親 암호화폐 규제 만든다…규제 제약 전면 중단
트럼프 대선 후보는 불필요한 규제와 부담을 줄이고 미국이 암호화폐 사업을 구축하기에 세계에서 가장 적합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미국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지원해 채굴 강국으로 도약하고, 미국의 경제 성장과 금융 지배력을 공고히 해가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취임 즉시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임명하고 100일 안에 업계 이익을 위한 투명한 규제 지침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규제는 산업을 사랑하는 이들, 명확하고 단순하고 공정한 규제를 원하는 이들, 산업이 번창하길 원하는 이들이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와 배치되는 재무부 및 연방기관의 모든 조치를 중단하고 폐기할 것을 즉시 명령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는 “언제나 직접 수탁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직접 수탁 권한은 암호화폐 산업의 연료가 될 것이며 미국은 다시 한번 재산권, 프라이버시, 거래의 자유,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성, 책임성, 확장 가능성을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전 세계로 더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다크웹 마켓 실크로드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의 감형 약속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이 달러를 위협한 것이 아니라 현 정부의 행태가 달러를 위협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더 부유해질 것이며 수십억의 사람들이 암호화폐 경제에 참여하고 비트코인에 자산을 저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암호화폐와의 전쟁을 멈추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급등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국의 번영이 비트코인 상승을 동반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대통령 임기 4년 동안 비트코인이 898달러에서 3만5900달러로 3900%나 급등했으며 바이든 재임 3년 반 동안 5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기존 정부 보유 ‘비트코인’ 계속 보유할 것”…준비자산 공약은 無”
일각에선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트럼프는 대신 정부가 보유한 기존 비트코인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공약으로 대체했다. 현재 정부는 정기적으로 압류한 암호화폐를 경매를 통해 매각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최대 보유국 중 하나”라며 미국이 약 21만 BTC, 총 공급량의 1%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말라’는 비트코인 이용자면 누구나 아는 기본 규칙을 위반해왔다”면서 “당선된다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고 있거나 획득하는 모든 비트코인 100%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미국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엄청난 부를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바꾸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비트코인에 대한 정계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른 인사들은 트럼프보다 파격적인 비트코인 준비자산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같은 행사에서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는 현재 금 보유량에 준하는 400만 비트코인 비축량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그는 “미 재무부가 매일 550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컨퍼런스 이후 “5년에 걸쳐 미국은 전 세계 공급량의 5%에 해당하는 100만 비트코인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소 20년 동안 이 같은 수준의 비축량을 유지하고 미국 재정 부채를 줄이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준비금을 마련하는 것은 물가 상승에 대비한 달러 강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프레드 틸 마라톤 디지털 CEO는 ”미국 정부가 전략적 준비금을 조성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많은 비트코인이 빠져나가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68% 오른 6만84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