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호주 출신의 컴퓨터 과학자로, 자신이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해온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가 법원 판결에 따라 자신의 웹사이트의 첫 페이지에 자신이 사토시가 아니라는 성명문을 게재했다고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판결에 따라 6개월 동안 의무 게시되는 해당 성명문은 크레이그 라이트가 자신이 사토시가 아님을 시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관련 소송에서 광범위하고 반복적으로 거짓 주장한 점, 상당량의 문서 위조를 통해 허위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려고 한 점 등도 인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 같은 거짓말이 다수의 소송으로 확산돼 영국, 노르웨이, 미국 법률 시스템을 심각하게 남용했다는 점도 고발하고 있다. 성명문은 링크를 제공해 크레이그 라이크에 대한 판결문과 그가 위조한 허위 문건을 상술한 부록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성명문 게재는 비트코인 개발자를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 ‘크립토 오픈 특허 연합(Crypto Open Patent Alliance, COPA)’가 크레이그 라이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영국 제임스 멜러(Justice James Mellor) 판사가 판결한 전파 명령에 따라 진행됐다.
COPA는 블록의 잭 도시, 코인베이스 등 업계 대형 플레이어와 휴먼라이트와치(Human Rights Watch) 같은 조직이 후원하는 단체로, 2021년 크레이그 라이트가 비트코인 백서의 저작권을 주장하고,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이나 개발자를 상대로 고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제임스 멜러 판사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비트코인 창시자가 아니라고 최종 판결했으며, 두 달 뒤 선고에서 재판 내내 상습적으로 위증하고 증거를 위조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라이트와 그의 동료이자 핵심 증인이었던 엔체인 공동 설립자 스테판 매튜스는 위증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판사는 최종 판결에서 웹사이트뿐 아니라 X(트위터) 계정과 슬랙 채널에도 사토시가 아님을 인정하는 공지를 게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트위터 계정에는 5월 20일자 게시물이 마지막으로 올라와있는데 자신이 멜러 판사의 결정에 항소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멜러 판사는 최종 선고에서 “라이트는 항소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