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 상환이 진행 중인 가운데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강세 추세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저점에서 강한 반등을 시작해 6월 말 이후 4주 만에 6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지갑이 28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이동하면서 한때 6만3000달러까지 밀렸지만 6만5000달러선까지 밀고 올라가며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요 알트코인 종목 중에서는 XRP(XRP)가 가장 강력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9% 가까이 반등한 0.5828달러에 거래되며 주간 상승률 35%를 기록 중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고래 투자자(대형 보유자)가 XRP 보유량을 늘리며 더 높은 가격에 대한 확신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CF벤치마크(CF Benchmarks)가 XRP 지수 및 기준 금리를 발표한 것 역시 상승 재료가 됐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도 “이 같은 상품이 XRP의 기관 채택을 촉진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처분 움직임과 파산 10년 만에 진행되는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상환 추진이 시장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하면서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5만4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별다른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는 가운데, 피격 사건 이후 친 암호화폐 후보자로 간주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고 구체적인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예정일에 긍정적인 거시경제 변화까지 잇따르면서 비트코인은 빠르게 반등했다.
한편, 마운트곡스 상환 움직임은 이제 막 본격화되고 있다. 마운트곡스 회생수탁자이자 파산관재인 고바야시 노부아키는 “지정된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일부 채권자에게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상환을 진행, 현재까지 1만3000명의 채권자에 상환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는 상환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덜어낸 모습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CEO는 최근 시장 우려를 심화한 매도 압력이 과대평가됐다면서 이 같은 매도세가 암호화폐 랠리를 탈선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기영 CEO는 “상환된 비트코인 역시 기존 비트코인 공급량과 마찬가지로 시장 심리에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마운트곡스 상환이 상승 추세를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독일 정부의 매각과 달리, 마운트곡스 채권자는 매도가 강제되지 않기 때문에 순전히 매도 측 유동성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자들이 회수 자산을 대량 덤핑할 경우 비트코인이 최대 10% 하락할 것’이라는 암호화폐·매크로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루거(Alex Krüger)의 분석도 언급했다.
코인메트릭스(CoinMetrics)는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이 몇 주에 걸쳐 질서정연하게 자산을 청산할 경우 시장은 이를 흡수할 수 있는 깊이와 거래량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9억5000만 달러 상당인 6만5000BTC는 몇 주 동안 여러 거래소에 걸쳐 점진적으로 청산될 경우 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일으키지 않고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비트코인 시장의 깊이와 발전 수준을 보여줄 뿐”이라면서 “아울러 단기적인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마켓 데이터 분석 플랫폼 인투더블록은 “1년 이상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한 주소들이 지난 주 마운트곡스, 독일 정부 관련 우려 속에 보유량을 1285만 BTC(9일)에서 1287만 BTC(15일)로 늘렸다”며 시장이 가격 하락을 반등에 앞선 기회로 보고 있음을 짚었다.
비트코인의 반등 움직임을 확인한 시장 전문가들 역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자체 추산한 비트코인의 공포·탐욕 지수의 21일 이동평균선(MA)이 상승 반전했다”면서 “이전 하락 후 가격은 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반등세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해당 지표의 반전은 향후 비트코인 움직임이 더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분석가 제이슨 피치노는 엘리엇 파동 이론에 입각해 비트코인이 강력한 강세 반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상승 사이클은 내년 4월경 끝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래스노드 공동 창업자 얀 하펠(Jan Happel)과 얀 알레만(Yann Allemann)은 “비트코인 지지선은 6만2500달러이며 다음 저항선은 6만5500달러로, 20주 단순이동평균(SMA)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리스크 시그널은 다소 완화됐지만 아직은 하이리스크(high-risk)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상승 가능성은 크지만 당장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1.9% 상승한 6만54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53% 오른 3484.38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