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암호화폐 벤처 캐피털 대기업 폴리체인(Polychain)은 전 직원 니라즈 판트(Niraj Pant)가 포트폴리오 회사 이클립스 랩스(Eclipse Labs)와의 비밀 계약으로 펀드의 정책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세 명의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과 코인데스크(CoinDesk)가 검토한 이클립스의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클립스 랩스의 전 CEO 닐 소마니(Neel Somani)는 2022년 9월 판트에게 다가올 이클립스 암호화폐 토큰의 5%를 할당했다. 이는 판트가 폴리체인이 회사의 600만달러 규모의 프리시드(Pre-seed)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도록 지시한 며칠 후였다. 이 할당량은 결국 1.33%로 줄어들었으며, 이는 최근 사모 투자 라운드에서 토큰의 완전 희석 평가(FDV)로 13.3백만달러에 달한다.
폴리체인은 코인베이스(Coinbase)의 첫 번째 직원인 올라프 칼슨-위(Olaf Carlson-Wee)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1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가장 크고 잘 알려진 암호화폐 벤처 회사 중 하나이다. 판트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폴리체인의 일반 파트너로 재직하며, 유망한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투자 자금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판트는 현재 폴리체인의 또 다른 포트폴리오 투자 회사인 블록체인 AI 스타트업 리추얼(Ritual)의 공동 설립자로 활동하며, 암호화폐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클립스 랩스는 인기 있는 솔라나(Solana)와 이더리움(Ethereum) 네트워크의 기술을 혼합한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2022년 8월 이클립스의 프리시드 투자 라운드를 주도한 폴리체인은 2024년 3월 이클립스의 5천만달러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판트는 프리시드 계약을 주도했으며, 코인데스크 조사에 따르면 그와 동시에 폴리체인과 거의 동일한 양의 이클립스 암호화폐 토큰을 할당받았다. 코인데스크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계약은 대부분의 이클립스 임원, 고문 또는 대규모 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판트는 이 계약이 폴리체인이 이미 이클립스에 투자한 후인 2022년 9월에 확정되었기 때문에 완전히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이클립스 토큰의 ‘자문’ 할당이 2024년에 1.33%로 수정되었음을 보여주는 법적 문서를 코인데스크에 공유했으나, 원래의 지분 크기나 수정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폴리체인은 코인데스크에 판트가 2023년 회사를 떠난 후에야 그가 이클립스에 금융 지분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폴리체인 대변인은 ‘폴리체인은 이클립스와 니라즈 판트 간의 금융 관계를 그의 퇴사 후에야 알게 되었다’며 ‘폴리체인은 직원들이 자문 역할을 수행할 때 강력한 정책과 절차를 가지고 있다. 판트의 퇴사 후, 회사는 그가 정책을 위반했음을 알고 조사했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이 상황은 암호화폐 벤처 캐피털 회사와 그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내부 과정을 드러낸다. 벤처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인사 문제나 거래 구조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으며, 폴리체인은 이번 코인데스크의 보도 요청 전까지 판트의 정책 위반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불분명한 시간표
이번 사건은 성희롱 혐의로 인해 5월에 이클립스의 CEO 자리에서 물러난 소마니를 둘러싼 논란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소마니는 그 혐의를 부인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코인데스크와 익명으로 인터뷰한 이클립스 내부 소식통 두 명은 소마니가 프리시드 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판트에게 이클립스 토큰의 5% 자문 지분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코인데스크가 검토한 문서에 따르면 판트의 지분은 폴리체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이클립스 투자자보다 높았다. 판트의 지분은 다른 고문, 투자자 및 모든 이클립스 직원들보다 많았다. 소마니는 이클립스의 자금을 확보하고 베테랑 VC의 가치 있는 지지를 얻기 위해 판트에게 관대한 토큰 할당을 제공했다고 자신의 내부 서클에 말했다고 한다.
폴리체인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계약은 당시 벤처 캐피털 회사나 그 제한 파트너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토큰, 주식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업계의 독특한 자금 조달 규범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디지털 토큰은 종종 주식과 함께 제공되거나 이를 대신하여 제공된다. 블록체인 앱, 디지털 자산 및 분산 원장은 전통 금융에 대한 더 투명한 대안으로 홍보되지만, 많은 주요 프로젝트와 암호화폐의 소유 구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클립스 랩스는 사용자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더 빠르고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는 레이어-2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의 주요 장점은 인기 있는 솔라나 블록체인의 요소를 차용하여 기술 설계를 강화한 것이다. 이클립스의 자금 조달에서 토큰 할당은 매우 중요했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단순히 이클립스 토큰의 일부를 약속받았다.
이러한 구조는 흔치 않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종종 전통적인 주식 대신 토큰을 대가로 현금을 제공하며, 기업들은 이러한 계약을 공개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이는 금융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를 투자 증권으로 분류하기 위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클립스 랩스는 공공에 투자자 소유 비율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이클립스 랩스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코인데스크가 검토한 내부 토큰 할당표에 따르면, 이클립스의 직원, 투자자 및 고문에게 이미 미래의 이클립스 토큰 공급량의 거의 50%가 약속되었다.
판트는 자신의 자문 계약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클립스 토큰의 1.33% 지분을 받기로 한 법적 문서를 코인데스크에 공유했다. 이 금액은 판트가 처음에 약속받은 5%에서 수정된 금액으로, 다른 이클립스 고문 및 거의 모든 투자자와 직원보다 높다.
판트가 코인데스크에 제공한 자문 계약서는 2024년 4월 29일자로 폴리체인에서 퇴사한 후 작성되었으며, 두 당사자가 서명했다. 이클립스 랩스를 대표하여 닐 소마니와 ‘심리 작전 회사(The Psychological Operations Co.)’를 대표하여 니라즈 판트가 서명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심리 작전 회사는 이클립스의 요청에 따라 ‘정기적인 전화 회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이클립스 토큰을 받을 것이다. 계약서 자체에는 폴리체인이나 이클립스에 대한 프리시드 투자에 대한 언급이 없다.
판트가 코인데스크에 제공한 계약서 버전은 2022년 9월 8일자로 작성된 이전 자문 계약의 ‘수정본’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이클립스의 프리시드 라운드가 종료된 지 몇 주 후이며, 판트가 여전히 폴리체인의 일반 파트너로 재직 중일 때였다. 판트는 그 원래 계약을 공유하지 않았다.
폴리체인의 정책
판트의 자문 계약이 프리시드 계약 이전에 최종 확정되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의 초기 자문 계약이 폴리체인에 재직 중인 동안 시작되었다면, 그는 여전히 회사의 윤리 정책에 따라 이를 공개해야 했을 수 있다. 폴리체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식 정책 서류에서 ‘이해 상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폴리체인 직원들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개인 계좌의 특정 거래를 사전에 승인받아야 하며, 모든 개인 계좌의 보유 내역을 초기 및 연례 기준으로 공개해야 하고, 모든 거래를 분기별로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상황은 판트가 폴리체인의 전 직원일 뿐만 아니라 폴리체인의 주목받는 포트폴리오 회사인 리추얼의 공동 설립자이기 때문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폴리체인에서 퇴사하고 지난해 리추얼을 설립한 후, 판트는 블록체인 업계의 연설자 서클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며 암호화폐와 인공지능의 교차점에 대한 사상 리더로 자리잡았다. 리추얼은 AI 모델의 실행을 탈중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11월 폴리체인 등으로부터 2,500만달러를 모금했다.
폴리체인은 판트의 정책 위반으로 인해 리추얼과의 관계가 변경되었는지 여부나, 리추얼에 투자하기 전에 위반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정책 위반에도 불구하고 폴리체인의 이클립스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성공적일 수 있다. 펀드와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폴리체인의 이클립스 지분 가치는 2022년 최초 투자 이후 10배 증가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