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FVP 코인 ‘1조원대 투자사기’ 논란… 피해자들 “철저한 수사” 촉구

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지난 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금융사기 없는 세상’과 ‘금융피해자연대’가 주최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MBI 피해자연합, KOK 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 KIKO공동대책위원회, 밸류인베스트코리아 피해자연합, IDS홀딩스 피해자연합, 해피런 탈북민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ICC-FVP 피해자연합 등 여러 단체가 함께했다.

금융피해자연대에 따르면 인터코인캐피털(ICC)과 FVP TRADE(FVP)는 코인을 내세운 대규모 다단계 사기 사건으로, 피해액은 1조 원대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조씨는 ICC의 한국지역 총책으로, 2023년 1월 18일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재판 중 1심 구속기간 6개월 경과에 임박하여 지난해 6월 28일 보석으로 석방되었으나, 지난 4월 FVP 사기 사건으로 추가 기소됐다.

조씨의 공범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화교 A씨도 현재 천안지원에서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2018년 3월경부터 ICC 투자상품의 수익 실현 구조와 보상 지급 계획 등을 강의하며 다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피해자연대는 말했다.

ICC는 2018년경부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한 가상화폐 거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투자 플랫폼을 홍보하며 다단계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대규모 사업설명회와 투자자 모임을 개최하고, 나스닥 상장이 임박한 것처럼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그러나 2019년 9월경 사이트가 폐쇄되고 경영진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사기의 실체가 드러났다.

조씨는 이후 FVP에서도 동일한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와 공범들은 FVP가 영국 국가금융감독원의 규제를 받는 회사이며,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월 10~28%의 수익을 낸다고 주장했다. 또한, 투자자들의 코인이 싱가포르 소재 은행에 보관되어 원금 보장이 된다고 속여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로, 후순위 투자자의 돈으로 선순위 투자자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결국 2022년 7월경 자금이 동결되면서 사기의 실체가 드러났다.

ICC와 FVP의 모집책들은 여전히 이름을 바꾸어가며 UEZ, HIVE, CM, OPIX 등으로 사기 행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피해자들은 보고 있다. 이러한 다단계 코인 사기는 최소 5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피해자들은 사기꾼들을 모두 구속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한, ICC 사기 사건과 FVP 사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씨의 변호사들 중 일부는 이전에 5조원대 코인 다단계 사기 MBI와 1조원대 다단계 사기 IDS홀딩스의 주범을 변호한 경력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받은 수임료가 범죄수익이라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은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대응을 촉구하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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