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마운트곡스 악재에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폭을 확대하면서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식 시장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전했다.
파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27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이 8% 이상 하락하며 2월 이후 최저 수준인 5만3700달러까지 후퇴했다. 이더리움, XRP, 카르다노 등 알트코인은 10% 넘게 낙하하고 있다.
마운트곡스가 이달부터 9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상환할 계획인 가운데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가 “관련 지갑에서 47000개가 넘는 비트코인(27억 달러 상당)이 이동했다”고 밝히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촉발했다.
비트코인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동안 8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마운트곡스 외에도 현물 ETF의 유입세 감소, 정부의 몰수 비트코인 처분, 미국 정치권 영향 등 다양한 하방 압력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심리가 암호화폐 시장에 국한된 것인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 시장으로 연결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이달 승인이 예상되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초반 실적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주식시장을 포괄하는 주요 지수 ‘MSCI 월드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비트코인과 지수 간 30일 단기 상관관계가 급락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혼조 마감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51%, 0.88% 상승하며 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최고치로 종가를 형성했다. 다우 지수는 0.06% 내리며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4일 미국 증시가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으며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TOPIX)는 4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깼다.
OSL SG의 트레이딩 책임자 스테판 폰 해니쉬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인 활기가 부족한 상태”라며 “마운트곡스 매각 등 현재 나오는 뉴스는 대부분 약세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폰 해니쉬는 암호화폐 시장에 필요한 것은 미국 통화당국의 비둘기파적(통화정책 완화 지지) 발언이라고 봤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은 한두 차례의 금리인하와 연준 대차대조표 확대, 이 두 가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저녁 9시 30분 나오는 비농업 부문 고용 데이터가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의 최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이전 27만2000건에서 6월 19만1000건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위험 자산이 받는 하방 압력이 해소될 수 있다.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유동성 제공업체 오빗 마켓(Orbit Markets) 공동 설립자 캐롤라인 모론은 “주말 유동성 악화는 작은 규모의 청산이 촉발한 움직임까지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 이후 미국 투자자들이 돌아오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 진행된 비트코인 반감기로 투입 자원 대비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비트코인 시세까지 하락하면서 채굴 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자산을 처분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 조성·알고리즘 트레이딩 회사 아우로스의 트레이딩 책임자 르 시(Le Shi)는 “많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수익성 있는 채굴을 위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5만1000~5만2000달러 구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