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영국에서 14년 만에 정권 교체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새 정부와 차기 총리가 이전 정권의 친 암호화폐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영국 금융 컨설팅 기업 드비어 그룹의 CEO 나이젤 그린은 차기 총리 키어 스타머의 암호화폐 입장이 뚜렷하진 않지만, 지난해 정권교체를 준비하며 구성한 그림자 내각(예비 내각)의 재무장관, 도시금융장관(city minister) 등 주요 인사들이 암호화폐 정책에 우호적일 수 있는 발언을 했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영국 조기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투표 마감 직후 나온 방송 3사(BBC, ITV, 스카이 뉴스)의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대표가 이끄는 제1야당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10석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당은 다른 당의 종합 의석수보다 170석 많은 다수당으로,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되며 키어 스타머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될 예정이다.
BBC 방송은 지난 5번의 총선에서 출구조사가 1.5∼7.5석 범위 내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131석을 얻으며 참패가 예상된다. 로이터는 이를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이라고 평했다.
재무부 장관이던 2022년 4월 영국을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힌 리시 수낵 총리는 1년 9개월 만에 퇴임하게 됐다.
총선에서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은 61석을 얻으며 3당이 됐고,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은 13석을 확보해 처음으로 의회에 자력 입성할 전망이다. 스코틀랜드국민당은 10석 확보가 예상된다.
나이젤 그린 드비어 그룹 CEO는 암호화폐에 대한 차기 총리 스타머의 입장은 다소 모호하다고 밝혔다. 또한 일각에선 보수당 정부와의 차별화를 드러내기 위해 취임 즉시 정책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그림자 내각 인사들이 실제로 해당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예비 내각의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는 기술 분야에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고, 도시금융장관 튤립 시디크(Tulip Siddiq)는 ‘노동당이 승리하면 영국을 토큰화 자산의 글로벌 센터로 만들겠다’는 과감한 발언을 했었다”면서 영국이 친 암호화폐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노동당이 정책 계획 문서에서 영국 비전의 하나로 증권 토큰화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린은 “영국이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초석은 명확하고 포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 정립된 규제 환경은 영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명확성과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노동당 정부가 업계 리더 및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는 동시에 혁신을 촉진하는 균형 잡힌 규제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접근방식이 안정적이고 지원적인 규제 환경을 원하는 암호화폐 기업들에게 영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차기 총리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함으로써 런던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면서 “런던시의 강력한 금융 인프라와 진보적인 암호화폐 규제가 결합하면 국제적인 기업과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입지와 명확하게 정의된 규제 프레임워크의 결합은 영국이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혁신 육성을 주도하는 암호화폐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