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통화 당국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금리를 인하할 만큼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견해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에 치중됐던 관심이 경제와 고용 악화 가능성으로 옮겨간 것이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의사록은 6월 FOMC 정례회의 참가자들이 안정적으로 물가가 2%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려면 더 많은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연간 물가상승률 2%를 목표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데이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2021년 3월부터 2%를 넘어 2022년 6월 6.8%에서 정점을 찍었던 물가는 현재 2.6%까지 내려온 상태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대체로 직전월 대비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예상치를 하회하거나 부합하는 값을 내놨다.
의사록은 이러한 물가 개선에도 연준 관계자들은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더 많은 근거 자료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가자들은 “물가가 FOMC의 목표치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금리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FOMC 위원들 사이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이견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일부는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고삐를 더 조여야 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경제가 흔들리거나 고용 시장이 약화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록은 ‘몇몇 참가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상승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많은 참가자’들이 통화정책을 통해 예상치 못한 경제 약세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견해를 밝힌 개별 위원을 밝히거나 특정 의견에 대한 지지 인원 수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경제 약세 쪽으로 더 무게가 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FOMC 의사록은 “대다수가 경제 성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으며 현재 정책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연준이 물가를 낮추면서도 경제에 큰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제한적인 정책 수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FOMC는 지난달 11일과 12일 진행된 6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에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으며,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전망도 업데이트했다.
경제 전망치는 대체로 유지했지만 고르지 않았던 연초 물가 데이터를 감안해, 물가 기대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각 위원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연내 금리인하 가능 횟수를 세 번에서 한 번으로 줄였다. 선물 시장은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9월 금리인하 확률을 68.4%, 12월 추가 금리인하 확률을 47.4%로 보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면서도 “물가에 있어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너무 이른 금리인하로 물가가 살아날 위험과 너무 늦은 금리인하로 경제 성장을 위협할 위험이 균형을 이뤘다”고 말해 시장 기대를 높인 바 있다.
의사록에 반영된 경제·고용 우려로 금리인하 전망이 일부 개선된 가운데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0.06% 하락한 반면 S&P500 지수는 0.51%, 나스닥 지수는 0.88%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상승 재료를 소진하고 매도 압력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85% 내린 6만355달러 이더리움은 3.46% 내린 3304.63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