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인터뷰_블록체인투데이]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리 쥴스 교수님. 간략한 자기소개와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리 쥴스(Ari Juels)입니다. 코넬 기술 대학의 교수입니다. 응용과학 분야 대학으로, 코넬 대학과 테크니온에서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캠퍼스, 여러 교수들이 참여해 블록체인의 모든 것에 집중하고 있는 암호화폐와 계약 이니셔티브(IC3)의 공동 디렉터입니다. 그리고 체인링크 랩스의 수석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제 소설 ‘오라클’의 한국어판 런칭을 위해 왔습니다. 이 소설의 시작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핵심은 2015년, 2016년에 발표된 논문입니다. 이 논문은 스마트 계약 컨셉에서 제가 처음으로 공동 집필한 논문이었습니다. 블록체인상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죠. 그리고 블록체인 상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성질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이론상으로, 이는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해, 제가 처음 스마트 계약에 대해 듣게 되었을 때, 바로 이 멈출 수 없다는 특성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전 사실 스마트 계약이 악의적인 의도로, 심지어 범죄의 목적으로도 쓰일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이를 논문에 담았습니다. 논문에서는 여러 범죄 시나리오를 다루고 있어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공격부터, 현실 세계의 범죄까지 광범위하게 다뤘죠. 그 논문을 쓴 후, 스마트 계약에 이로운 응용방식도 많다는 걸 배우게 되었고, 두 측면 모두 제 책에 담았습니다.
그 논문이 직접적으로 소설의 집필로 이어졌어요. 소설의 2번째 영감은 하나의 건축물이었어요. 두 건물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스카이 브릿지였죠. 1930년대부터 있었던, 사이에 도로를 둔 두 건물을 잇는 우아한 다리입니다. 전 매일 출근하는 길에 그 다리를 지났습니다. 전 늘 스카이브릿지들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특히 이 다리에 관심이 끌렸던 건, 사무실에서 완벽하게 이상적인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었죠. 바로 그 다리에 있는 사무실이요. 뉴욕시 항구 바로 앞에 있었고, 양쪽에 아름다운 창문이 달려있었어요. 그리고 하루는 다리를 지나는 찰나에 제 소설의 영웅이 제 머리 속에 나타났어요. 이 두 가지가 합쳐져서 소설을 쓰게 되었죠.
◆두 번째 질문은, 당신 소설의 중심이 되는 부분이에요. 그리스 신화에서 온 오라클이요. 또한 우린 오라클을 탈중앙화 네트워크로 알고 있죠. 어떻게 이런 그리스 신화와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중심부의 이상한 조합을 생각해내셨나요?
그 둘 사이에는 이름 외에 다른 연관성을 찾아보기가 어렵죠. 하지만 사실 오라클과 고대 사회 사이에는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오라클과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이도 마찬가지고요. 고대 사회의 오라클은 진실의 원천이었습니다. 어떤 경우 예언을 전달하기도 했고, 또 현재 시간에 대한 진실을 보여주기도 했죠. 그리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오라클도 같은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진실의 전달이죠. 이 경우 진실이란 스마트 계약과 연관된 정확한 정보입니다. 자산의 금액과 같은 것이 있겠죠. 혹은 이벤트, 스포츠 이벤트의 결과, 또 날씨가 될 수도 있고요. 사실 둘은, 비록 하나는 원칙적으로 그리스 신에 의해 힘을 받고, 다른 한 쪽은 컴퓨팅 장비에게서 힘을 받지만, 아주 비슷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근래 사람들이 AI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AI와 블록체인의 조합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AI와 블록체인의 미래는요?
두 기술의 조합은 엄청난 힘을 가져다 줄 겁니다. 이 소설은 그 두 기술을 합쳤을 때 생겨나는 위험성을 이야기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제 그 조합에서 오는 이점을 말씀드릴게요. 스마트 계약은 사실 계약도 아니고 스마트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블록체인 상에서 운영되는 코드이죠. 하지만 여기에 법적 합의를 시행할 수 있어요. 법적 합의의 한 형태로, 그 시행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런 형태로 발현될 수 있는 법적 합의만 강요할 수 있고, 이런 합법성을 갖추고 있어요. 하지만 스마트 계약을 머신 러닝과 조합하면, 가령 대규모 언어 모델, ChatGPT와 조합한다면, 이를 통해 일부 스마트 계약 능력의 기술적 제한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스마트 계약은 형식화된, 자연적인 코드의 컨셉을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언어로 형식화될 수 있는 컨셉까지 표현이 가능하죠.
그리고 법적 조항을 해석하고, 사회적 규범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원론적으로는요. 여기가 희망적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위험도 따릅니다. 더 강력한 스마트 계약을 만들어냄으로서, 악의적인 목적의 사용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죠. 바로 2015, 2016 논문의 주제였습니다.
◆AI와 블록체인 조합 관련 미래 연구분야에 대해 추천해주신다면?
물론 있죠. 머신 러닝 모델의 일부 한계, 공통적인 한계가 합의안에서는 특히나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머신 러닝 모델은 주제에 대한 허상을 만들죠, 지어낼 수도 있는 겁니다. 또한 ‘적대적 예시(Adversarial Examples)’, 혹은 입력값에 취약합니다. 적대적으로 입력값을 만들어내고, 이 모델을 속여 분류 오류나 결과 오류 등을 수행하게 만드는거죠. 하지만 그런 공통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는 것들은, 스마트 계약에 있어서는 특히나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스마트 계약은 법적 합의와 같은 합의안이 되어야 하니까요.
이들이 공통적인 문제들이기 때문에, 머신러닝 커뮤니티에서도 해결을 노력 중인 문제들이죠. 하지만 사실 전, 블록체인 시스템 그 자체로 이 문제의 일부를 해결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특히나 악의적인 경우의 문제들이요. 악의적인 경우의 문제들이 생겨나는 건, 악의를 가진 측에서 임의로 정보를 제공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죠. 머신러닝 모델에 악의적인 선택지를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잠재적인 적대적 상대의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다면, 최소한 체험적으로, 음, 최소한 약식으로라도 할 수 있다면, 이런 공격의 일부는 방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한 달 전 논의했던 대로, 블록체인 시스템과 오라클은, 권의있는 출처에서, 인증된 데이터를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인증된 데이터, 권위있는 데이터들이 머신러닝 모델에 유입되도록 한다면, 조작의 경우를 제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연구 분야의 오픈 토픽(열린 주제)이에요.
◆보안 기술에 있어서는 아주 잘 알려져 있으신데 지금까지의 여정에 만족하시나요?
어떤 면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암호화폐로 귀가한 느낌이예요. 말하자면, 전 처음에, 1990년대 당시 ‘이-캐치’로 불리던 것 때문에 사진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암호화폐의 발명 전, 사람들은 암호표기 알고리듬을 정보를 보호할 도구로 여겼죠. 정보의 암호화요. 그 도구들을 우리가 매일 일상에 사용하는 물리적 현금의 전자 버전을 만드는데 이용하려 했었죠. 처음 사진기술 연구는 거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었어요. 이후 다른 암호표기 어플리케이션들을 탐구하기 시작했지만, 비트코인과 기술이 깨어나고 나타났을 떄 금융에서 암호표기가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재발견하게 되었죠.
◆암호화폐 블록체인에는 장단점이 있죠.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에 대한 오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오해는 정말 많죠. 많은 부분들이 사기꾼, 반대자 등 새로운 기술에 필연적으로 따라다니는 것들 때문이에요. 하지만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이전에 일어났던 사기들이 기술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일겁니다. 그 예시 중 하나가 최근 FTX에 일어났던 일이겠죠. 샘 뱅크만프리드가 했던 일은 블록체인 기술과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 그는 근본적으로 수십년, 수백년 전부터 일어났던 회계 조작을 했던 것이죠. 그 기술은 사실 블록체인 기술 없이도 뚫릴 수 있었던 범죄 행각의 한 핑계였을 뿐입니다. 그것이 주된 오해 중 하나예요.
또 다른 주요 오해는 블록체인 기술이 비트코인이라는 겁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한 영감이었을 뿐,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규모입니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에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낼 때 굉장한 유연성을 제공해주는 것이죠. 예를 들면, 기술의 일부 측면이 근본적으로 독립적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