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증권 규제당국 수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최종 승인 시기는 발행사에 달려있다고 발언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가 일반적인 검토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종 반려가 예상됐던 지난달 23일 SEC는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거래를 위해 제출한 규칙변경 제안서를 승인했다. 최종 승인까지 발행사의 증권신고서(S-1) 승인 절차만 남았다.
SEC 위원장은 최종 승인 시기에 대해 “발행사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당국 질의에 응답하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남은 절차가 얼마나 걸릴지 구체적인 기간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와 관련해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이끌어낸 그레이스케일 소송이 이더리움 상품에 대한 당국 견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해당 소송에서 법원은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과 가격 상관관계가 높은 선물 ETF를 승인했기 때문에 현물 ETF도 승인해야 한다는 그레이스케일의 주장을 인정했다.
SEC 위원장은 “작년부터 이더리움 선물이 거래된 만큼 상황이 비슷하다”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 서류 및 다양한 상관관계를 검토한 결과, 비트코인 시장 간 상관관계와 대체로 유사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EC 위원장은 계속해서 암호화폐 시장에 사기와 스캠, 분쟁이 만연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호화폐 기업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적절한 공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NBC 진행자 짐 크레이거는 이날 인튜버에서 스시스왑, 봉크, 카르다노, 코스모스 등 수백만 달러의 거래가 이뤄지는 암호화폐의 ETF 출시 가능성을 불었다.
게리 겐슬러는 확실한 답변을 피하면서도 이러한 암호화폐들이 투자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정보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상당수가 투자계약, 즉 증권이라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잘 알려진 토큰이든 잘 알려지지 않은 토큰이든 법이 요구하는 필수 공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이 같은 투명성 부족은 투자자들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박탈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암호화폐 산업이 서부 무법지대와 같다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 관행들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법은 고객에 불리한 거래를 허용하지 않지만 암호화폐 산업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암호화폐 산업의 가장 뛰어난 인물들은 감옥에 있거나 감옥에 갈 예정이거나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고도 말했다.
겐슬러는 민사법 집행 기관으로서 SEC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인 집행 조치를 통해 시장 무결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공시를 통해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공시를 하더라도 시장을 조작할 거래소는 소송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로 투자를 유도하는 기업 역시 소송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SEC는 2022년 11월 FTX 붕괴 이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도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과 법적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