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하 기조와 함께 달러 약세를 예상하면서도 상승분 일부만 반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외환 전략 전문가들은 현재 달러가 고평가되고 있으며 1년 뒤에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75명의 외환 전략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향후 몇 달 동안 달러가 상승분 일부를 반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은 몇 달 전부터 달러 약세를 예상했지만 달러는 계속해서 주요 통화 대비 지배력을 확대해왔다. 달러 인덱스는 올 들어 2.9% 상승했다.
미국이 23년 최고 수준의 금리를 더 장기간 유지하면서 이 같은 달러 강세를 지탱했다.
연초 시장은 상반기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올해 첫 3개월 동안 물가가 높은 상승 압력이 나타나면서 통화정책 완화 시기를 지연시켰다. 현재 선물 시장은 오는 9월에나 연준이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향후 몇 달 동안 어떻게 움직이는지 많은 것이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PCE는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직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외환 전략 전문가들은 설문조사에서 “물가상승률이 내년 말까지 연준 목표치 2%를 상회할 것”을 예상하며 달러가 장기간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라보뱅크 외환전략 책임자 제인 폴리(Jane Foley)는 “올해 중반 미국 물가상승률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서 “연준 양적완화 주기는 시작 시기와 관계없이 매우 짧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달러가 어느 정도 반등하겠지만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지 않을 것이며 계속해서 고평가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거의 모든 주요 통화, 특히 일본 엔화가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엔화는 2021년부터 달러 대비 약세가 계속되면서 3분의 1 이상의 가치 하락을 겪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들어 10% 하락한 엔화가 1년 뒤 현재 대비 8% 상승한 달러 당 145엔에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는 6개월 후 1.08달러, 12개월 후에는 약 1% 오른 1.10달러에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UB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로즈는 “달러가 일반적으로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을 예상한다”면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달러가 약해질 것이고 상승분 일부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형식이든 달러 붕괴를 바라진 않는다”면서 “대부분의 주요 통화 대비 몇 퍼센트 정도만 포기할 것을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