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지난달 ‘이더리움 현물 ETF’가 부분 승인된 가운데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CEX)에서 30억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이 빠져나가면서 공급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거래소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거래를 위해 제출하는 규칙변경 제안서(19-b)를 승인했으며 현재 ETF 운영사의 증권신고서(S-1) 심사만 남기고 있다. 블룸버그 수석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지난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최종 승인 시기를 6월 말로 전망한 바 있다.
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 19b-4 승인 이후 이달 2일까지 약 열흘 동안 중앙화 거래소에서 이더리움 79만7000개, 약 30억2000만 달러(4조1573억원) 상당이 유출됐다.
독일 블록체인 매체 BTC-ECHO의 애널리스트 레온 바에트만(Leon Waidmann)은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공유하며 공급량 중 거래소 잔고 비율이 비트코인은 11.6%, 이더리움은 10.6%로 수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고래(대형) 투자자의 매집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공급 압박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같은 거래소의 보유량 감소는 매도를 위해 거래소에 보관되던 물량이 장기 보관을 위한 직접 수탁 장소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그만큼 매도 가능한 코인이 적어진다는 뜻이다.
디파이 리포트의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마이클 나도(Michael Nadeau)는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구조적인 매도 압력이 덜하기 때문에 수요 압력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채굴자가 운영비 충당을 위해 일부를 매도해야만 하는 구조지만 이더리움 검증자는 이 같은 운영비가 없어 구조적 매도 물량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거래소 보유율이 2016년 이래 최저치로 비트코인보다 낮은 수준이며, 이더리움 공급량의 38%는 이미 이자 소득을 위해 스테이킹 컨트랙트, 디파이 앱 등에 ‘온체인 소프트 락업(soft locked)’된 상태라고도 짚었다.
또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더 반응적인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반응이 온체인 활동을 이끌어내면서 더 많은 이더리움 소각과 내러티브 강화, 더 큰 가격 반응, 더 많은 온체인 활동, 더 많은 이더리움 소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나도는 우수한 네트워크 효과와 펀더멘털을 가지며 스테이커에 이자를 제공하는 이더리움은 “웹3.0 성장과 채택에 대한 콜 옵션이자 고성장 인덱스”라면서 “궁극적으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가용 시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정적인 가격 요인도 남아있다. 110억 달러의 자금을 관리하는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신탁(ETHE)이 ETF로 전환되면 막대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GBTC는 승인 후 첫 달 65억 달러, 현재까지 누적 180억 달러가 유출되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었다.
3일 오후 3시 2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24% 상승한 3816.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동안 27%, 연중 27% 상승하며 비트코인(각각 15%, 62%)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점 4870달러 대비로는 23%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