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블록미디어 J Myeong 기자] 전통금융에 대한 의구심에서 출발한 비트코인, 실체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오랫동안 배척해왔던 전통 금융기관. 평행선만 걸을 것 같았던 이 둘 사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기존 금융 플레이어들이 비트코인을 대체 투자 수단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살펴보니 국고채, 금, 리츠 등 다른 자산보다 비트코인 투자 승률이 압도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높은 변동성이 걱정이라면 전체 포트폴리오에 1% 정도 추가하는 것은 어떨까? 꾸준한 수익과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전통 금융 플레이어들에게 디지털 자산은 훌륭한 대체 투자처다.
그 이유를 위즈덤 트리의 디지털자산 전략 이사인 벤자민 딘이 코인데스크 칼럼을 통해 설명했다.
다음은 본문이다.
비트코인 소스 코드가 처음 배포된 지 15년이 됐다. 비트코인은 중개자의 승인(허락. 통제)이 필요 없는 가치 교환 방식을 제공하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난 15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여러 분산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예: 이더리움, 솔라나)가 만들어졌다. 현재 이들 네트워크는 각각 고유한 기능과 잠재적 사용 사례를 제공한다.
여러분은 디지털 자산이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연구를 통해 몇 가지 흥미로운 점들이 일관되게 유지됐다는 점을 알게 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12년 중 9년 동안 대형주와 소형주, 국채,고수익 채권은 물론 금이나 리츠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 11-2년 동안 비트코인과 위의 모든 자산 클래스와의 상관관계는 25% 미만이었다.
비트코인 자산 변동성은 69%지만 낮은 상관관계로 인해 60/ 40 포트폴리오 (60% MSCI All Country World, 40% Bloomberg Multiverse)에 1%만 추가하면 변동성은 0.07%, 0.5%로 낮아진다.
이 1%의 포지션은 지난 11년 동안 연간 수익률을 0.67%씩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정보 신뢰도는 0.96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전체 디지털자산에도 이와 유사한 통계적 결과가 적용된다.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암호화폐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을 전체 자산에 1% 추가해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의미)
이는 투자자들이 자산(암호화폐)를 받아들일 때 지나치게 능동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시장 포트폴리오, 즉 모든 유동 자산을 시뮬레이션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산의 위험 성향을 중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전 세계 유동 자산의 시가총액은 약 197조 달러다. 시가총액이 2.4조 달러인 암호화폐는 전체의 약 1.2%를 차지한다. 이는 고수익 채권, 물가연동채권, 신흥시장 소형주와 유사한 규모다. 1~2%의 투자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면서 잠재적 상승을 누리고 하락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의 특성만 봐도 이들이 분산 포트폴리오에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여기에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투자 수단을 통한 편리함 덕분에 (디지털자산을) 무시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2024년에는 많은 글로벌 비트코인 및 기타 디지털 자산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다.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는 역사상 가장 큰 유입량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그 다음 단계로 예상된다.
아시아 금융 허브를 꿈꾸는 홍콩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상장을 승인했다. 런던 증권거래소도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슷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 자산이 전통 금융과 융합하는 모습을 보면 일부는 감회에 젖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일 뿐이다. 통계적 증거가 확립되고 투자 배분의 필요성이 분명해짐에 따라 디지털 자산은 점점 전통 금융 시스템과 비슷해질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