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카이코 리서치’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이 암호화폐 산업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이코 리서치는 27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자산 유형 분류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을 대부분 제거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윌 카이 카이코 인덱스 총괄은 “이번 승인을 통해 SEC는 암묵적으로 (스테이킹을 배제한) 이더리움을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모든 유사한 토큰의 규제 방식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SEC의 침묵과 이더리움 관계사에 대한 규제 움직임에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최종 반려를 예상했지만 지난 23일 거래소의 19b-4 신고서에 관한 승인이 나왔다. 이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까지 증권신고서(S-1)에 대한 승인만 남기고 있다. 업계는 몇 주, 몇 달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장 가까운 만기 기준 이더리움 내재 변동성은 지난 20일 60% 미만에서 5월 22일 90%까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반전 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11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년 최저 수준이었던 선물 펀딩률은 약 3일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카이코는 이더리움 현물 ETF로 인해 긍정적인 규제 변화를 예상하면서도 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구업체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ETHE)은 지난 3개월 동안 6%에서 26%까지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면서 ETHE에서의 자금 유출이나 상환에 따른 이더리움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110억 달러 상당을 운용하는 최대 이더리움 투자 상품 ETHE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처럼 막대한 자금 유출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GBTC의 경우 ETF 거래 첫 달 동안 총 운용자산의 23%에 해당하는 65억 달러가 유출됐다. 현재까지 누적 유출액은 180억 달러에 달한다.
카이코는 ETHE이 비슷한 매도세를 경험한다면 일평균 1억1000만 달러가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코인베이스에서의 일평균 이더리움 거래량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분석업체는 “1월 말 GBTC의 유출은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의 유입세로 상쇄됐다”면서도 “홍콩 ETF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이더리움 상환이 시장에 미칠 전반적인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봤다.
중앙화 거래소에서의 이더리움 시장 깊이(Depth of Market)가 2억2600만 달러로 FTX 이전 평균 대비 42% 낮다는 점, 이더리움의 미국 거래소 집중도가 작년 초 50%에서 현재 40%까지 줄어들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카이코는 “전반적으로 볼 때 단기적인 자금 유입은 실망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이번 승인은 자산으로서의 ‘이더리움’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지난 1년간 이더리움 실적을 압박했던 규제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