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코인리더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도 시장을 견인할 변수가 줄어들면서 3대 지수 모두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지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600포인트 이상 급락해 올해 최대폭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5.78포인트(1.53%) 급락한 39,065.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17포인트(0.74%) 내린 5,267.8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51포인트(0.39%) 하락한 16,736.03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올해 가장 큰 폭 하락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 때 16,996.39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5,341.88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기대가 일정 부분 반영된 후 주가지수는 추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장중 9%대 급등했다. 전일 장마감 후 발표된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다 10대1 주식 분할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반면, 대형 기술주들인 ‘매그니피센트7’의 다른 종목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애플은 2%대 하락했고, 알파벳A는 1%대 내렸다. 아마존닷컴도 1%대 하락했고,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와 마이크로소프트도 하락했다. 테슬라 역시 3%대 하락했다.
보잉은 장중 7%대 급락하면서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보잉은 2024년에 현금 흐름이 소진될 가능성과 항공기 인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돼 주가가 급락했다.
다우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인텔도 4%대 하락했고, 맥도날드, 월트디즈니, 존슨앤드존슨도 각각 2%대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좀처럼 둔화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올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확인하면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는 시장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경제지표도 견조한 흐름을 보여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점점 무색해졌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주 연속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1만5천명으로 직전주보다 8천명 감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8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1.5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5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0.9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50.0을 웃돌았다.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가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심지어 연준이 어쩌면 금리를 인상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고개를 들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46.4%, 금리동결 확률은 48.4%로 비슷하게 반영됐다. 장마감 이후에 25bp 금리인상 확률도 0.4% 정도 반영됐다.
6월과 7월 25bp 금리인상 확률이 0.9%, 0.8%로 약간 반영된 것도 금리인상 우려를 나타냈다.
업종 지수는 기술 관련지수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고, 하락폭도 컸다. 부동산 관련 지수가 2% 이상 하락했고, 에너지, 금융, 헬스, 산업,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통신, 유틸리티 모두 1%대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8포인트(3.91%) 오른 12.77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이더리움도 미 규제당국으로부터 현물 ETF 상장 승인을 받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3일(현지시간)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을 승인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내린 지 4개월여만으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으로는 처음이다.
SEC는 이날 “신중한 검토 끝에 위원회는 이 신청이 미 증권거래소에 적용되는 증권거래법 및 그에 따른 규칙, 규정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에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결정 시한이 이날까지였다. 아크 21셰어즈, 해시덱스, 피델리티, 블랙록 등도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더리움 ETF 상장 신청 승인으로 올해 하반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당초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이더리움 ETF 신청기업들과 SEC 간 비공개 대화가 이전의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 때에 비해 거의 없어 신청회사들은 승인 거부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루 뒤 이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와 동료 제임스 세이파르트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확률을 25%에서 75%로 높였다고 밝히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발추나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SEC가 이 문제(점점 더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입장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썼다.
실제 SEC는 지난 21일 반에크 등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자산운용사에 증권신청서(19B-4)를 수정하라고 요청하면서 ETF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SEC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승인은 미 규제당국의 큰 입장 변화라는 분석이다.
현물 ETF 승인 전 3천7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3천8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6만7천 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더리움 ETF 승인 이후 6만8천달러선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