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시장 조사 업체 피치북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스타트업은 518건의 거래를 통해 총 2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거래 건수와 자금 규모 모두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기의 최대 투자는 오픈소스 분산형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사 투게더AI(Together AI)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가 주도한 초기 투자 라운드에서 1억 16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11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달성했다.
암호화폐 벤처 투자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인프라 스타트업이 주도했다. 이더리움 리스테이크 플랫폼 아이겐레이어(EigenLayer)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1억 달러를 모금했다.
피치북은 큰 시장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올해 내내 투자 규모와 속도를 계속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분기별 증가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벤처캐피털 투자는 2020년과 2021년에 보인 폭발적인 성장에 비해 둔화됐다.
피치북의 암호화폐 분석가 로버트 레에 따르면 2024년 암호화폐에 대한 벤처 투자는 1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비트코인이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모금된 94억 달러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에 불과하다.
암호화폐 시장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70%의 투자 감소를 경험했다. 이러한 감소는 FTX와 테라의 붕괴와 같은 사건들로 인해 투자자들의 열정이 약화했기 때문일 수 있다.
피치북은 이전 암호화폐 투자로 손실을 본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아직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도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의 가처분 소득이 제한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피치북은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잠재적으로 암호화폐 투자의 급증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벤처 투자는 분기 대비 60%까지 증가해 올해 총 21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
특히, 향후 암호화폐 벤처 투자 심리는 규제 변화와 정치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이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어 규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친암호화폐 성향이 강한 도널드 트럼프는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엄격한 규제 접근 방식과 일치하는 조 바이든의 입장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갤럭시 벤처스의 제너럴 파트너 마이크 지암파파는 공화당의 승리가 암호화폐 산업에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투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