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칼럼] 밈(Meme)과 ‘마음의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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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록미디어

도킨스는 1976년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밈을 소개했다. 도킨스는 진화생물학자다. 밈은 생물학 개념을 인간 사회에 적용한 사례다. 밈은 하나의 뇌에서 또 다른 뇌로 퍼져가는 정보 덩어리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독자는 기자의 밈에게 침투당한 것이다. 독자가 이 글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밈은 더 멀리 전파된다.

모든 밈이 똑같지는 않다. 어떤 밈은 유튜브 동영상을 타고 급속로도 퍼진다. 민희진 대표의 강렬한 기자 회견 짤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밈이 마음 속에 자리잡아 뇌를 조종할 때 일어난다. 마음의 기생충이다.

연가시는 귀뚜라미에 기생하는 선형충이다. 연기사는 귀뚜라미로 하여금 물에 뛰어들게 만든다. 자살을 유도하는 것이다. 연가시는 귀뚜라미가 죽으면 몸 밖으로 나와 물속에서 다른 연가시와 짝짓기를 한다.

파렐라포스트롱글리투스 테누이스는 사슴의 뇌를 감염시키는 기생충이다. 이 놈에게 감염되면 사슴은 빙빙 도는 동작을 반복한다. 사자가 다가와도 돌기만 한다.

톡소플즈마 곤다는 쥐의 뇌에 침투하는 기생충이다. 이 기생충에 감염된 쥐는 더 이상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이 모든 사례는 ‘기생충 마인드’라는 책에 등장한다. 저자인 가드 사드(Gad Saad)는 캐나다 콘코디아 대학 교수다. 일론 머스크와 메신저를 주고 받는 사이다.

사드 교수는 사람의 마음에 침투하는 밈, 기생충이 있다고 주장한다. 사드 교수는 마음에 기생하는 바이러스가 ‘타조 기생충 증후군’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타조 증후군은 위급한 상황에서 머리를 모래속에 파묻는 타조에서 유래한다. 이 병에 걸리면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현실을 부정한다.

이른바 KOL(Key Opinion Leader 핵심 오피니언 리더)의 말씀, 그분의 행동을 진실로 믿고 따르게 된다. 그분이 옳다면 옳은 것이고, 그르다면 그른 것이다. 이 병은 어떻게 고쳐야 할까?

사드 교수는 두 가지 치료법을 제안한다.

첫째,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둘째, 과학과 논리에 따라 정보를 다루는 법을 배우게 한다.

정신을 좀먹는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 살짝 생채기가 나면 아무렇지도 않다. 그러나 작은 상처를 반복해서 입으면 어떻게 될까.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천 번을 베이면 죽는다(Death by a Thousand Cuts)’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Saying goodbye is death by a thousand cuts(안녕이라는 말은 천 번을 베이면 죽는 것 같은 느낌이야)”

한두번 그분의 말씀을 따라했는데 상처가 났다면 의심해보자. 내가 누군가의 밈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타조 기생충 증후군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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