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평생 저축한 돈을 날렸습니다.”
아루쉬 세갈과 아카에나 아모로스 로메로는 FTX 피해자들이다. 이들이 더욱 억울해 하는 것은 FTX 파산으로 그들의 돈이 묶여 있는 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7만 4000달러 까지 상승했다. 만약 그들이 FTX 파산 절차에 엮이지 않았다면, 그들의 자산은 최소 400만 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다. FTX 피해자들이 법원의 보상 방침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랜드슬램으로 평가 받은 FTX 파산 결과
FTX는 고객들이 2022년 말 기준으로 계좌 가치의 100%를 현금으로 지급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FTX는 163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약 118%를 지급할 계획이다. 채권자들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전액 상환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채권자들을 제외한 기관과 주주들은 거의 아무것도 받지 못할 전망이다. 채권자들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결과였고 다른 파산 사례와 비교해봐도 이례적인 성공이다.
대규모 파산 사건에 대한 청구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픽의 전무 이사인 디어드레 오코너(Deirdre O’Connor)는 “지난 25년 동안의 다른 주요 사기 사건과 비교할 때 이는 파산 그랜드 슬램이다.”라고 말했다 .
# FTX 고객은 불만.. ”달러 아닌 코인으로 달라”
하지만 200만 명이 넘는 FTX 고객들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FTX의 보상은 암호화폐가 아닌 달러(2022년 11월 파산 시 기준)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이는 고객들이 비트코인의 큰 상승을 놓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4배 상승했고 솔라나는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FTX 파산 처리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에도 고객들의 불만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실제 많은 고객들은 파산 처리 과정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80명 이상의 고객들은 이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세갈은 FTX 채권자 위원회의 구성원으로서 이번 파산 관리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다. 그와 로메로는 자신들의 계좌가 현재 가치로 보면 적어도 1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주장했다.
이와 관련 FTX의 CEO인 존 레이는 파산법에 따라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며 “FTX가 암호화폐를 고객에게 돌려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법정 달러로 상환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지금까지의 대부분 파산 결과를 감안할 때 이들의 불만이 해소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파산 법원은 오는 6월 FTX의 계획 승인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