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5일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내일이 없는 것처럼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값이 치솟자 1g 남짓한 ‘골드빈’을 모으는 등 소규모 금테크가 확산하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교사 켈리 중씨는 NYT에 “최근 경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을 보면서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번영할 때는 옥, 어려울 때는 금'(Jade in prosperous times, gold in troubled times)이라는 옛말에 따라 금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금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금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 9% 증가한 데 이어 또다시 상승세를 그린 것이다.
NYT는 “중국 가계의 주요 투자처였던 부동산이 여전히 위기에 처해있고,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중국인들이 금을 투자처로 삼았고, 이 같은 현상이 젊은 층의 소형 금 유행까지 확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의 중앙은행 또한 금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미국 국채를 매각하는 동시에 금 비축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인민은행은 17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지난해 인민은행의 금 매입량은 225톤으로 각국 중앙은행 중 가장 많은 금을 매입했다.
투자자들이 금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도 눈에 띄게 커졌다. 중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려 금값이 치솟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NYT는 “고금리와 강달러에도 불구하고 2022년 말 이후 금값이 50% 상승했다”며 “현재 금값이 온스당 2300달러(약 313만원)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금 시장은 더 이상 경제적 요인이 아니라 중국 투자자의 변덕에 의해 지배된다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은행과 민간 부문의 공격적인 금 매수가 맞물리면서 금값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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