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뉴스1에 따르면 한때 7만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5만 7000달러 선까지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언제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일 오후 4시 35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37% 빠진 8150만 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72% 상승한 5만7651달러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김치프리미엄’은 2%대로 크게 축소됐다.
◇비트코인, 고점 대비 22% 폭락…왜?
폭락 원인으로는 고금리 장기화 등 거시 경제적 요인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 감소 등이 꼽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K33 리서치는 “거시 경제 전망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의 입장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TF 수요 감소 역시 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3개월 연속 ‘순유입’ 기록이 깨지고 4월 한 달간 누적 3억 4350만 달러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ETF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보다 빠져나간 자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심지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상품에서도 순유출이 발생했다. 다른 ETF 상품에선 그간 계속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블랙록만은 유입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블랙록의 BTC 현물 ETF인 IBIT도 1일(현지시간) 3690만 달러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현물 ETF 자금 유입이 둔화된 데도 거시 경제적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ETF에 투자자는 기관투자자, 전통 금융 투자자가 많으므로 거시 경제적 요인이 이들의 투자 경향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평가다. 이에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인한 중동 위기도 자금 이탈을 가속화했다.
◇’단기 반등’ 여부가 관건…반등 실패 시 5만달러 후퇴 가능성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반등에 실패할 경우 5만 2000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제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더블록에 “비트코인이 6만 달러 밑으로 내려간 이후 5만~5만 2000달러 범위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계속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데다, 홍콩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ETH) ETF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평균 매수가가 5만 8000달러라 현재 (선물 시장의) 청산 위험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으려면 비트코인이 단기 반등에 성공해야 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는 여전히 단기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비트코인은 3월 최고점에서 22% 하락해 바닥을 형성했다”며 “단기 투자자들이 바닥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시장을 떠날 때 반등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단, 현재보다 가격이 더 떨어지면 새로운 ‘공황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3월과 같은 ‘상승장’이 다시 도래하려면 거시 경제적 환경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고금리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선 상승장 전환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운용사 해시덱스의 페드로 라펜타(Pedro Lapenta) 리서치 책임자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멈췄기 때문에 새로운 상승 요인이 필요하다”며 “다음 상승의 주요 동인은 ‘덜 불확실한 거시 경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