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관심은 파월 의장이 얼마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메시지를 내놓을까에 쏠려 있었다.
올해 들어 1∼3월 내내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2%대 후반에서 굳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던 탓이었다.
1∼2월 예상을 웃돈 물가 지표를 두고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던 파월 의장도 3월 지표까지 둔화세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나자 기존 입장을 철회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16일 공개 연설에서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의 부족(lack of further progress)을 보여준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임을 인정했다.
나아가 미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1분기 고용 비용 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이날 회견을 앞두고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키웠다.
실제로 이날 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직후 나온 통화정책 의결문에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여왔다는 시각은 유지됐지만, 진전이 ‘현재 진행중’임을 가리키는 표현은 모두 삭제됐다.
그러나 이날 FOMC 회의 후 이어진 파월 의장의 회견에서는 시장 우려와 달리 추가적인 매파적 정책 기조 전환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파월 의장은 1∼3월 물가 지표가 예상 수준을 웃돌았다면서 추가적인 긴축 시사 메시지 없이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나아가 현 통화정책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이라며 “다음 기준금리 변동이 금리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다고 해 시장을 환호하게 했다.
앞서 연준의 매파 성향 인사인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지난달 공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반등한다면 향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할 필요가 생길 위험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해당 견해가 자신의 기본 전망이 아니라고 전제했지만, 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금리 추가 인상까지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월가 전문가들도 이날 파월 회견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 분위기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파월 의장의 회견은 발언의 내용이나 어조 모두 시장이 FOMC 결정문을 해석한 것보다 뚜렷하게 비둘기파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회견이 FOMC 위원들의 토의 내용 요약을 정확히 반영하는지, 아니면 파월 의장 개인의 시각이 반영된 것인지는 몇주 뒤 발표될 의사록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37포인트(0.23%) 오른 37,903.29에 마감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약 4.63%로 FOMC 결과 발표 직전(4.65%) 대비 2bp(1bp=0.0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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