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제재 우려 속에 중국 대형 은행들이 러시아 거래를 차단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암호화폐와 같은 비공식 송금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및 현지 은행과 기업에 대해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대형은행의 러우 전쟁 지원을 비난하며 제재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간 및 군사 목적의 러시아 무역을 지원하는 중국 금융기관에 제제를 가할 수 있으며 준비 차원에서의 논의가 있었음을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 전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 방위 산업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안보에도 위협”이라면서 “냉전 종식 이후 유럽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을 지원한다면 중국은 유럽과 더 나은 관계를 도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이 관련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이 해결할 것”이라며 강경한 뜻을 밝힌 가운데 중국 외교 당국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간 정상적인 무역 협력이 제3자에 의해 방해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로이터는 익명의 산업 및 은행 관계자 7명을 인용해 “중국 대형 은행들이 미국 제재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러시아 무역 거래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거나 전면 차단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 금융이 크게 위축됐으며 소규모 중국 수출기업들이 점점 더 큰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은행 관계자들은 “불필요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사업에 대한 조사를 강화했다”면서 “중장비 수출 기업에 대해 더 엄격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행(BOC)은 2월부터 러시아 고객사에 대한 대금결제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은행 중국공상은행은 러시아 법인 자산이 43% 증가했지만 중국건설은행과 중국농업은행은 지난해 러시아 법인 자산이 각각 14%, 7% 줄었다. 중국은행(BOC)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기업가는 “공식 채널을 통해서는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없다”면서 “대형 은행에서는 러시아 무역 대금 처리가 며칠이 아닌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비공식 결제 채널을 이용하거나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둥성 상장 기업 관계자는 “지난달 7개 은행에 계좌를 개설했지만 러시아 대금결제는 허용되지 않았다”면서 “러시아 시장과 1000만 위안이 넘는 대금 회수를 포기했다”고 밝혔으며, 다른 기업가는 “대금 회수 과정이 느리면 회사 유동성 관리에 좋지 않다”면서 “러시아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가는 “중국 기업 일부는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지만, 일부는 국경에 위치한 소규모 은행, 송금 브로커, 정부가 금지한 암호화폐 등 지하 금융 채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은행 관계자도 “규모와 상관 없이 중국 은행의 신원인증(KYC) 과정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면서 “2021년부터 중국에서 금지된 암호화폐 결제가 유일한 선택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남동부 지역의 러시아 무역기업 단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은 점점 더 큰 위험을 수반하는 지하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