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트코인 현물 ETF의 기관 채택 현황과 전망에 대한 엇갈린 견해가 제기됐다.
매크로 투자 리서치 업체 ‘비앙코리서치’의 짐 비앙코는 29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씨티은행 연구 데이터를 제시하며 “전체 ETF는 투자자문가 보유 비중이 약 35%인 반면 신규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자문가 보유 비중은 1% 미만”이라며 기관의 비트코인 현물 ETF 채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비트코인 현물 ETF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다”면서 “ETF의 투자자문가 비중 차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투기적인 소액 단타 투자자 ‘디젠(degen)’의 ‘포커 칩’에 불과하다는 우려를 확인시켜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는 내달 15일까지 1분기 보유 주식을 공시하기 위해 SEC에 13F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대부분의 투자자문사(IA)들이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라면서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부머 세대(boomers)가 온다’는 말은 허구에 불과한 것 같다”면서 “그런 일은 없었으며 지금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짐 비앙코는 “비트코인 ETF 보유자의 대다수는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가 아니라 주로 개인 트레이더와 헤지펀드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 ETF의 평균 거래 규모가 그 다음으로 작은 ETF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4000달러 수준”이라면서 “디젠 개인 투자자가 ETF의 주요 구매자라는 또 다른 근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투자자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빠져나가는 단타 거래자”라면서 “사실상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은 지난달 13일 이후 멈춰있는데 디젠은 ‘모멘텀’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모멘텀 추종 거래자는 평균 매수 가격, 손익분기점을 중시한다면서 “현재 평균 매수 가격은 5만8000달러로, 현재 가격대보다 10% 낮은 수준이며, 평균 매수 가격 아래로 가격이 떨어지면 대량 매도에 나설 서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무를 심어(ETF 투자자) 탄소(비트코인 공급)를 흡수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기후 변화를 막는 것(비트코인 100만 달러 달성)은 불가능하다”면서 “산불(평균 매수가 하회)이라는 지속적인 위험이 탄소를 방출하기(비트코인 매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짐 비앙코는 “디지털 자산 도구로 비트코인 ETF 개념을 지지하지만 ETF를 투기 방안으로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생태계 개발은 더 어려워지고 기존 금융에 대한 대안이라는 광범위한 목표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블룸버그 수석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투자자문가 500명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수용할 수 있다면서 기관 채택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13F의 대부분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이미 150여명의 투자자문가가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를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5월 15일 제출이 마감되면 500명 이상의 투자자문가 채택을 확인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공시 의무가 1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문가에만 부과되는 만큼 작은 규모의 자금까지 종합하면 비트코인 현물 ETF 채택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첫 3개월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투자자문가의 비트코인 현물 ETF 할당 비중이 매우 낮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선물 ETF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전략 ETF(BITO)’도 점진적으로 기관의 채택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BITO의 40%를 투자자문가들이 소유하고 있는데 이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현물 상품 역시 해당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신규 ETF는 보통 첫 분기에 투자자문가 참여가 없거나 1~2명에 그치며 출시 첫 해에 참여 투자자문가가 두 자릿수가 되면 상당히 성공적인 것으로 본다면서 “투자자문가는 개인투자자보다 느리게 움직이는 만큼 1년 뒤 상황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 등이 주도하는 비트코인 ETF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대형 금융기관의 도매 화력, 관계성, 투자자문가의 ETF 선호 등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올해 1월 11일 거래를 시작해 현재 119억4000만 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 중이다. 총 운용자산은 525억5000만 달러로,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2.75%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