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이날 10시 30분부터 홍콩에서 BTC, ETH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차이나애셋매니지먼트 BTC 현물 ETF(3042.HK), 하베스트 BTC 현물 ETF(3439.HK), 보세라-해시키 BTC 현물 ETF(3008.HK)가 각각 3% 넘게 상승 중이다. 지난 1월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홍콩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거래되는 것이다.
업계는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되면 미국 ETF에서와 같이 자금 유입에 따른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블랙록(BlackRock Inc.) 및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를 포함한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발행한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 10개는 올해 1월에 출시돼 현재까지 530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지난 3월 7만 4000달러에 육박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중국 본토 투자자 제한이 변수..자금 유입 미미할 것
이번 홍콩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중국 본토 자금 유입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홍콩 현물 ETF 발행사 3곳 중 하나인 ChinaAMC의 한 임원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이러한 ETF에 참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규정을 준수하는 홍콩의 적격 투자자, 기관 투자자, 개인 투자자 및 국제 투자자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1년 9월 자금세탁과 화폐 유출,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환경 영향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투자 제한으로 홍콩 ETF로 자금 유입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레베카 신(Rebecca Sin)은 “홍콩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펀드가 2년 동안 10억 달러를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금 및 가상자산으로 투자 가능..다양한 수요로 미국 ETF 능가할 것
중국 본토 투자자의 참여가 제한되어 있음에도 홍콩 금융업계는 홍콩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가 미국의 ETF를 능가할 것으로 자신한다. 하비스트 글로벌의 CEO 한 통리(Han Tongli)는 10억 달러 유입 전망에 대해 “너무 작다”고 언급하며, “미국이 서양 투자자를 타깃으로 하는 것과 달리 홍콩의 금융 상품과 서비스는 서양과 동양의 모든 투자자에게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ChinaAMC의 주하오강(Zhu Haokang)도 언론 브리핑에서 “상장 첫날 자금 유입 규모가 미국 데뷔의 1억 25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 투자는 제한되지만 이러한 ETF가 유사한 상품이 부족한 싱가포르 및 중동과 같은 지역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물 청약 방식을 통해 비트코인 채굴자도 비트코인을 사용해 홍콩 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홍콩은 기존 자산을 펀드 단위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 구독 및 환매 메커니즘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현금 환매 모델과 대비된다. 한 CEO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투자 매력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홍콩 가상자산 ETF의 전체 규모가 미국 펀드보다 최대 세 배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이더리움에 대한 규제가 명확.. 가상자산 범위 확대 논의 중
미국과 달리 홍콩에서는 이더리움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없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암호화폐 거래소 OSL의 ETF 책임자인 웨인 황(Wayne Huang)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독립적인 규제 프로세스로 인해 이더리움이 미국에서 증권으로 분류되더라도 홍콩 암호화폐 ETF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은 이미 이더리움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갖고 있으며 비트코인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돼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홍콩 ETF 시장에서 이용 가능한 가상자산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주하오강은 “현물 ETF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고 자금 조달 채널과 참여를 확대하기 때문에 ETF가 암호화폐 가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ETF 현물 거래가 시작된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간보다 1.24% 오른 6만 4,0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