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자금세탁방지법 및 제재 위반 혐의로 선고를 앞둔 바이낸스 설립자가 거래소 운영 당시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는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했다.
2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창펑 자오는 지난 2월 2일자 서한에서 자신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모든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거래소의 준법 변경사항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바이낸스에 필요한 준법 통제 시스템을 확립하지 못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초창기 거래소 운영 상황이 상당히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현재 바이낸스는 미국 외 거래소 중 가장 엄격한 자금세탁방지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낸스 설립자는 “법정에 서게 만든 선택들을 얼마나 깊이 후회하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형사 사법 체계와의 유일한 만남이 될 것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창펑 자오는 “앞으로 작은 규모의 질병치료 연구기관과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무료 기초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게임화, 적응형 플랫폼 ‘기글 아카데미(Giggle Academy)’를 출시한 바 있다.
바이낸스 전 CEO는 가족, 친구, 직원과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도 사과를 전했다. 아울러 많은 지지로 인해 위로를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날 가족, 업계 관계자 등이 법원에 창펑 자오를 지지하는 탄원서 약 161통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미국 상원의원이자 주중 대사 맥스 바우커스, 비트코인 기술 기업 쟌3 CEO 샘슨 모우, 프라이머리 벤처스의 창립 파트너 도비 완, 비트퓨리 창립자 발 바빌로프, 바이낸스 공동 창립자 허 이 등이 탄원서를 제출했다.
자오 창펑 여동생 제시카 자오는 “실수한 것은 맞지만 창펑 자오는 다른 사람을 위하고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FTX처럼 고객 자금을 오용한 적이 없다”고 피력했다. 아내 양웨이칭은 “바이낸스가 일본 시장에서 철수할 만큼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2018년 지진 피해 지역에 수천만엔을 기부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 설립자 허 이는 “미국조차 규정하지 못한 암호화폐 산업을 미개척 서부에 비유한다면 피고는 황야의 수호자”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검찰은 창펑 자오에게 양형 지침에서 권고하는 18개월보다 높은 36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법무부는 관련 문건에서 창펑 자오의 미국법 위반은 우연이나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인 것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법 위반이 사용자를 유치하고 회사를 키우고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업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창펑 자오 측 변호인단은 즉각 법원에 “창펑 자오는 유죄를 인정하고 연방기관 3곳과 관련 민사 소송을 합의할 것을 회사에 지시했으며 막대한 벌금을 납부했다”면서 집행유예 선고를 요청했다.
창펑 자오는 작년 11월 미국에서 자금세탁방지법 및 제재 위반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5만 달러의 벌금에 합의했다. 현재 1억7500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선고일은 이달 30일로 예정돼 있다.
바이낸스 거래소는 자금세탁방지법, 은행보안법, 국제비상경제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법무부, 재무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43억 달러의 벌금, 미국 시장 철수, 창펑 자오 CEO 사퇴 등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