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코인리더스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가 내년 초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에 하락했다.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됐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주가 지수는 신중한 양상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6포인트(0.12%) 하락한 37,753.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20포인트(0.58%) 하락한 5,022.21을, 나스닥지수는 181.88포인트(1.15%) 하락한 15,683.37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전일 인플레이션이 2%로 하락한다는 확신을 갖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면서 금리인하 지연을 시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연준은 이날 오후에 발표한 4월 베이지북에서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2월 말 이후 약간 더 확장됐다”며 연준을 구성하는 12개 지역 중 10곳에서 약간(slight) 혹은 완만한(modest) 경제 성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 연준이 2025년 3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BofA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회만 인하할 가능성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6월이나 9월조차도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확산되거나 이로 인해 유가가 급등할 경우에도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이후 아직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 마을 아랍 알아람셰의 커뮤니티 센터를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럼에도 지정학적 위험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장초반 3대 주가지수는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점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목별로 보면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은 장초반 1분기 실적에서 보잉 관련 문제에도 예상보다 손실이 적게 나오면서 주가가 17% 이상 급등했다.
다른 항공주들도 호조를 보였다.
델타 항공은 2%대 올랐고, 아메리칸항공은 6%대 상승했다.
기술주들은 대체로 약세였다.
엔비디아는 3%대 하락했고, 아마존닷컴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은 1%대, 애플도 1% 가까이 하락했다.
테슬라도 1%대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와 관련해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560억 달러(약 77조원)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는 안에 대해 다시 주주 투표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만에서 5.1 규모의 지진이 또 발생하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ADR은 0.5% 하락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전략가는 CNBC에 “지난 5개월간의 시장보다 좀 더 조심스러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업종 지수는 엇갈렸다.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2%대 급등했고, 필수소비재, 금융, 소재 지수도 올랐다. 그러나 기술 관련 지수는 1% 이상 급락했고, 에너지, 헬스, 산업,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도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2%로 높게 봤다.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6.3%로 위축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9포인트(1.03%) 하락한 18.21을 기록했다.
한편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17일(현지시간) 한때 6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6% 하락한 5만9천983달러(8천307만원)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7만3천797달러) 대비 하락 폭은 15%를 넘었다.
오는 19일 예상되는 반감기(공급량 절반 감소)를 앞두고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잇단 악재에 제동이 걸렸다.
인플레이션으로 오는 6월 예상됐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으로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월부터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둔화하면서 가격을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하락은 수개월간의 랠리 이후 가상화폐가 냉각기를 거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에서 15% 이상 하락했으며, 일부 알트코인은 고점 대비 40∼50%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64% 하락한 2천928달러로 3천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고, BNB는 2.05% 내린 517달러, 솔라나는 127.71달러에 거래됐다.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인 조엘 크루거는 “대형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에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지 않아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3월까지 두 차례 반등했던 중요한 지지선이었던 5만9천달러선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