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통화당국 수장이 강력한 경제·고용 상황과 더딘 물가 개선세를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낮아졌음을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미국과 캐나다의 경제 관계에 초점을 맞춘 정책 포럼에서 “물가상승세가 계속 둔화되고 있지만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 의장은 최근 데이터를 통해 견고한 경제 성장, 지속적인 고용 강세, 아울러 올해 추가적인 물가 개선이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데이터를 통해서는 더 큰 확신을 얻을 수 없었다”면서 “오히려 그런 확신을 갖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준 의장은 물가가 목표 수준에 가까워질 때까지 현재의 정책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제한적인 정책이 작동할 시간을 더 허용하고,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이 통화정책 방향을 인도하도록 하는 것이 적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물가가 더 진전을 보일 때까지 필요한 기간 만큼 현재의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고용 시장이 예기치 않게 약화될 경우 완화할 충분한 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연준은 통화정책을 통해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다른 세션에서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되지 않을 경우 통화당국은 더 오랫동안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
연준 인사들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첫 3개월의 물가 데이터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주 나온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2022년 6월 기록 9.1%에서는 크게 둔화했지만 2023년 9월 기록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반등한 모습이다.
약 한 달 전 상원의회 청문회에서 “금리인하에 필요한 물가 둔화 수준을 확신하기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던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지연을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은 다시 기대치를 재설정하고 있다.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한 지난 주 선물시장은 금리인하 예상 횟수를 3번에서 2번으로 줄였는데 이번 연준 의장 발언 이후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내 단 1번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초 선물시장은 3월을 시작으로 연내 6~7번의 금리인하를 기대했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연준 금리에 특히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5%를 일시 돌파했다. 10년물 금리는 3bp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0.1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21%, 나스닥 지수는 0.1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11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 2023년 7월부터 23년 최고 수준인 5.25-5.50%에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