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향후 중동 정세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막느냐에 달려 있다” 고 14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신흥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자이드 다우드는 “이란의 공격은 상징성을 극대화하되 피해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며 “이 자체만으로는 시장이 움직여서는 안 된다” 고 분석했다.
다우드는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또 다른 반격을 촉발한다면 우리는 매우 위험한 곳으로 빠져들 것” 이라고 말했다.
다우드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반응을 억제할 수 있으냐가 핵심” 이라고 덧붙였다.
# 국제 유가 제한적 상승 가능성
국제 원유시장이 월요일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주목된다. 런던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0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후 이란이 보복을 천명했기 때문에 그러한 위험이 가격이 일부 반영됐다는 것.
따라서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서지 않으면 국제 유가는 짧은 상승 후 제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더 이상의 확전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나포한 것이 문제다. 유조선을 직접 공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역시 ‘상징적인 보복’ 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스라엘이 응징 보복을 하면 양상이 달라진다.
블룸버그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분쟁은 국제 유가를 100 달러 선으로 단숨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식시장은 일단 매도
영국의 증권 브로커 판뮤어 고든의 마크 테일러 이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일단 팔자’ 일 것” 이라며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가격 지지를 받겠지만, 유가 상승은 인플레 우려를 부채질 할 수 있다” 고 전망했다.
테일러 이사는 금, 달러, 엔화 역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 때 투자자들이 찾는 안전자산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드론과 순항미사일 공격 후 “(이스라엘의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은) 결론이 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 이상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읽힌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하는 것은 지원하지 않겠다” 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에게 확전을 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
이제 공은 이스라엘로 넘어갔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를 진정시키며 확전을 막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