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진정한 탈중앙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메인넷을 넘어 레이어2의 탈중앙화를 추진하고 있는 ‘메티스 재단’의 탈중앙화 코디네이터(DC) 엘리나 시넬리코바(Elena Sinelnikova)와 나탈리 아멜리(Natalia Amelin)를 만나 메티스 재단의 레이어2 탈중앙화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1. 간단히 자기 소개 및 메티스 재단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기업을 위한 탈중앙화 인프라·거버넌스 기반 비즈니스를 위한 웹3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비영리 단체 ‘메티스 재단(Metis Foundation)’의 탈중앙화 코디네이터 나탈리아 아멜린(Natalia Ameline)과 엘리나 시넬리코바(Elena Sinelnikova)입니다.
2. 언제 블록체인 기술을 처음 접하셨나요?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더리움 초창기에 미스트(Mist) 월렛을 설치하다가 블록체인을 배우게 됐습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프로세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야 했었죠. 그 과정에서 엘레나가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의 <비트코인 마스터하기>라는 책을 발견했고, 거기서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알게 됐어요. 탈중앙화되고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설계에 매료됐습니다.
블록체인은 통제 없이 작동하면서도 완벽한 질서를 유지하는 시스템, 종료할 수 없는 시스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모든 사람이 평등한 시스템, 누구도 차단되거나 쫓겨날 수 없는 시스템, 훌륭한 일은 보상받고 악의적인 행동은 처벌받는 시스템, 해킹, 협박, 조작이 불가능한 시스템이었죠. 완벽한 미래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3. 메티스가 웹3 생태계와 사용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무엇인가요?
수년 전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이 확장성, 보안, 탈중앙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블록체인 트릴레마(Blockchain Trilemma)’ 개념을 소개했었죠. 특히 탈중앙화 특성은 이더리움 레이어1을 제외한 모든 네트워크에서 달성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탈중앙화를 이루는 동시에 수많은 이용자를 네트워크로 이끌 매력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 역시 해결하기 어려운 이중 과제이죠. 메티스는 이러한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위한 최초의 탈중앙화 시퀀서를 출시했습니다. 이런 접근 방식을 통해 허브로서 역할하고자 합니다.
메티스의 아키텍처에서 탈중앙화 시퀀서와 짝을 이루는 것이 ‘지분증명’ 매커니즘입니다. 시퀀서 노드를 실행하려면 최소 2만개, 최대 10만개의 METIS 토큰이 필요합니다. 이 같은 수량을 한꺼번에 운영되는 수십 개의 독립 시퀀서 노드에 곱해볼 수 있죠. METIS 토큰은 거래 수수료의 가스, 강력한 거버넌스 토큰, 메티스 네트워크 보호 매커니즘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경쟁 레이어2 의 토큰보다 더 많은 유틸리티를 갖게 되죠. 이러한 접근 방식은 커뮤니티의 발언권과 개별 사용자의 수익 실현 측면에서 커뮤니티에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4. 메티스는 탈중앙화 시퀀서를 사용한 최초의 옵티미스틱 롤업입니다. 이더리움 메인넷뿐만 아니라 레이어2에도 탈중앙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레이어2의 탈중앙화가 필요한 이유,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이더리움이 탈중앙화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최근 경쟁 네트워크 커뮤니티에서 이더리움에 대해 몇 가지 훌륭한 지적을 했죠. 엘투비트(L2Beat, 레이어2 데이터 집계 플랫폼)에 따르면 모든 이더리움 트랜잭션의 80%가 레이어2 프로토콜을 사용하는데요. 문제는 현재 모든 레이어2 네트워크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단일 시퀀서를 운영하거나 시퀀서 수익이 단일 주체의 통제를 받는 중앙화 상태라는 점입니다.
레이어2의 중앙화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단일 장애 지점이죠. 시퀀서 하나가 다운되면 전체 네트워크가 다운됩니다. 가장 규모가 크고 평판이 좋은 레이어2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러한 단일 시퀀서가 해커에게 매우 매력적인 표적이 된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단일 시퀀서 모델에서는 한 사업체가 거래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독식하기 때문에 부패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네트워크 사용자에게 큰 피해를 주는 거래 검열과 샌드위치 거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죠.
네 번째는 이러한 사실이 암호화폐 산업의 본래 방향성에 반한다는 점입니다. 암호화폐 산업은 기업이 아니라 기술을 신뢰하는 비신뢰(trustless) 산업이 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힘들게 번 수익을 단일 시퀀서 운영자에게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자 이익이 최우선이 아닐 수 있는 단일 기업의 선의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다섯번째 문제는 단일 시퀀서에서 레이어2를 실행할 경우 규제당국이 통제권을 가질 가능성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당국이 레이어2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할 근거를 만들어 시퀀서를 중단시키면 전체 레이어2 네트워크를 중단시킬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이더리움 생태계까지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중앙화된 레이어2 프로토콜은 이더리움이 몇몇 중앙화된 기업의 집합이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업계에 매우 위험한 일이며 즉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메티스 레이어2는 다른 레이어2의 운영을 탈중앙화하기 위한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5. 레이어 2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관련 시장 80%는 중앙화돼 있다고 한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레이어 2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메티스 레이어2는 앞서 말씀드린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탈중앙화를 선택했습니다. 메티스 레이어2의 탈중앙화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설계와 비전 등 시작부터 탈중앙화를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레이어2의 경우 탈중앙화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 있죠.
메티스 레이어2는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탈중앙화 구현이 가능했습니다.
메티스 탈중앙화 시퀀서는 지분증명 매커니즘으로 가동됩니다. 네트워크의 보안과 탈중앙화를 보장하기 위해 시퀀서가 네이티브 토큰 METIS를 스테이킹하게 됩니다.
거버넌스, 가스비, 네트워크의 기본 보안과 탈중앙화에 사용되는 단일 토큰은 메티스 생태계의 자체적 유지와 성장, 네트워크 보안을 가능하게 합니다.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이고요. 현재 어떤 다른 레이어2 네트워크도 이 같은 가치를 제공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메티스 개발팀은 처음부터 탈중앙화 시퀀서 아키텍처(시퀀서 풀)를 고려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탈중앙 전환이 쉽지 않은 레이어2도 있을 것입니다.
메티스 레이어2는 옵티미즘 롤업입니다. 환경적 영향을 주지 않는 지분증명을 통해 탈중앙화가 가능하죠. ZK롤업 레이어2는 검증자를 탈중앙화하는 데 작업증명 모델이 사용돼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전력을 소모하고 환경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레이어2의 탈중앙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부분이죠. 하지만 중앙화된 팀이나 조직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관리하는 레이어2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탈중앙화 거버넌스는 중앙화 위험을 부분적으로라도 완화하기 위해 모든 레이어2가 할 수 있고 구현 가능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거버넌스와 인프라 측면에서 모두 탈중앙화할 수 있는 레이어2라면 메티스의 단계를 따를 수 있습니다. 한 재단이 통제하는 시퀀서 노드를 다수의 노드로 확대하여 네트워크 운영 제어 및 프로토콜 수익을 모두 커뮤니티에 이양할 수 있습니다.
인프라 투표에서 성장 노력까지 모든 사안을 커뮤니티가 결정하게 하는 것은 탈중앙화를 위한 또 다른 걸음입니다. 중앙집권화된 주체는 의도와 상관 없이 결정을 내릴 때 타협할 수 있으며 부패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권한을 주는 접근 방식은 리스크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블록체인이 말하는 핵심 가치입니다.
6. 메티스가 최근 탈중앙화 시퀀서 알파 버전을 출시했다고 들었습니다. 메티스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 올해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현재 시퀀서를 탈중앙화한 레이어2가 없는 만큼 메티스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고려하고 원활한 네트워크 운영을 보장하려면 단계적인 출시가 필요하죠.
다음 단계는 시퀀서의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이 개별 시퀀서 노드와 짝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후 몇 달 동안 시퀀서 노드 운영자가 더 많아지도록 촉구하고 탈중앙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올 한 해 동안 탈중앙화 거버넌스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해가려고 합니다. 인프라, 성장 계획, 기타 안건에 대한 결정을 커뮤니티에 넘길 계획입니다.
프로젝트 및 파트너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티스 네트워크의 총예치액(TVL), 사용자, 수익, 거래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새로운 협업 계획들을 공개했습니다.
▲아발란체 네트워크에서 상당한 거래량을 기록했던 디파이 킹덤(DeFi Kingdoms)은 곧 메티스 네트워크에서 PvP 배틀 아레나를 독점 출시할 예정입니다.
▲아이겐레이어(Eigen Layer)와 렌조(Renzo)는 여러 상위권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LST)’의 이중 레이어 유동성 스테이킹을 지원합니다.
▲체인링크 CCIP 기술은 메티스 네트워크에 여러 자산이 매끄럽고 원활하게 연결시켜줄 예정입니다.
▲리크테크(League.Tech)는 소셜파이(SocialFi) 부문에서 이전에 없던 모델로 출시됩니다.
▲헤라클레스(Hercules)는 큰 성공을 거둔 카멜롯 DEX(Camelot DEX)에서 최초의 우호적인 포크를 통해 출범했습니다. 높은 유동성과 디파이 부문의 최고의 기회를 제공하며 메티스 네트워크에서의 성공적인 신규 프로젝트 출시를 돕는 강력한 론치패드를 지원합니다.
아울러, ZKM를 통해 하이브리드 롤업에 경쟁적 우위를 더해줄 것입니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여러 계획과 새로운 블록체인 활용 사례들이 올해 하반기 예정돼 있습니다. 메티스는 항상 혁신과 커뮤니티 수익 공유 기회, 아울러 소수가 아닌 여러 사람에게 혜택을 흘려보낼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7. 2017년부터 추진해온 블록체인 교육 이니셔티브 ‘크립토칙스’에 대해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여성과 청소년에 중점을 둔 블록체인 교육을 실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나요?
크립토칩스는 블록체인 산업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가는 것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블록체인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다양성, 포용성,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확신에서 시작됐습니다.
8. 크립토칩스를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크립토칙스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 및 기업가 정신에 관심을 가진 여성과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죠. 이벤트, 워크숍, 온라인 교육, 인큐베이터(크립토칙스 해처리, CryptoChicks Hatchery)를 통해 50여 개국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수천명의 사람들을 연결하고 협업과 지식 공유를 촉진하며 구성원들을 위한 새로운 고용 및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왔습니다.
모든 조직이 마찬가지겠지만 크립토칙스도 많은 문제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이니셔티브와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한 자금 확보 및 파트너십 구축은 계속해서 도전 과제가 되고 있어요.
크립토칙스가 계속 성장하고 범위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교육 수준과 효과를 유지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해나가는 것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교육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시장에 맞는 콘텐츠 맞춤화와 문화·언어적 장애물도 극복해야 했습니다.
9. 이번에 한국 웹3 업계 플레이어들과 커뮤니티를 만나보셨을텐데 어떠셨나요? 향후 한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메티스는 여러 지역을 지원하는 프로토콜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는데요, 한국은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프로젝트와 신규 사용 사례를 찾는 뛰어난 블록체인 빌더들과 사용자가 가득한 큰 시장인 것 같습니다. 최고의 기술과 블록체인 시장을 가진 한국에 제공해야 할 모든 것을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이용자 커뮤니티, 기타 매체 등과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10. 웹3 및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레이어2 프로토콜, 더 발전하고 탈중앙화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