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코인리더스
▲ 비트코인(BTC)
7만2천달러선을 넘나들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84% 하락한 6만8천802달러(9천308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은 6만8천200달러까지 떨어지며 6만8천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 등으로 한때 7만2천달러선까지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경신(7만3천780달러)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그러나 더 이상의 동력이 작용하지 않으면서 가격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CPI 발표를 앞두고는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인 분석업체 머티리얼 인디케이터는 주문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코인 시장의 큰손인 이른바 ‘고래들’이 “10일 C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길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3월 CPI는 전년 대비 3.5% 상승, 근원 CPI는 3.7%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CPI 지수가 높으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줄어들 수 있어 비트코인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CPI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대규모 유출에 힘입어 2억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또 10일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GBTC의 자금 유출은 가속화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최근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 응답자의 3분의 1가량은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2만 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1월에는 36%, 2월에는 35%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이처럼 예상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비관론이 소폭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 7만5천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본 견해는 10%에 불과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52%는 가상화폐가 중요한 자산군이자 결제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이와 같은 견해는 40%가 안 됐다.
이같은 비관적인 설문과는 달리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주간 분석 보고서인 ‘비트파이넥스 알파’를 통해 “회귀 모델을 사용할 경우 비트코인은 14개월 내 160% 급등해 150,000달러~169,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낙관론을 전했다.
그러면서 “단, 올해 반감기는 도래하기도 전에 이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점에서 이전 반감기와 차이가 있다. 이번에는 장기 보유자와 단기 보유자 모두의 매도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비트코인 유통량의 9.5%(187.5만 BTC)가 60,000달러 이상의 가격에서 매수됐는데, 대부분 단기 보유자 물량이다. 이는 높은 가격대에서 단기 보유자가 적극 투자하고 있고, 현물 ETF를 통한 기관 투자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