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장 대표 복귀에 반감기 도입까지
가격 회복 여전히 더뎌
공급 충격으로 가치 제고 노려
4일 업계에 따르면 장 전 대표가 지난 1일 ‘지분보유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된 지 이틀 만에 다시 원상 복귀했다. 지난달 대표직 사임 이후에도 위믹스를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는 공식 설명과는 다른 행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번복에 따라 위믹스 가격 역시 출렁였다. 그가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8% 넘게 빠졌던 위믹스는 복귀 소식 직후 5%가량 반등했다. 사임한 장 전 대표가 여전히 위믹스 가격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이는 장 전 대표가 위믹스 부흥을 이끈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대표 재임 시절 공식 석상마다 “위믹스 가치를 높이는 것이 자신의 책무”라고 언급하며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지난 2022년 11월 위믹스가 유통량 문제로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상장폐지(상폐)됐을 당시에는 직접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다.
◆”왜 굳이 지금 그만둬서”…40% 폭락한 위믹스
위믹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자랑했던 그는 지난달 14일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그의 빈자리는 박관호 의장 겸 창립자가 채웠다. 장 전 대표는 향후 위메이드 부회장으로 남아 박 대표의 경영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사임 시점이다. 위믹스가 장 전 대표의 사임 직전까지 불기둥을 뿜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위메이드 글로벌 신작 ‘나이트 크로우’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지난 2월 3000원대 머물던 위믹스는 나이트 크로우가 출시된 이후인 지난 3월 12일 5012원을 찍으며 67% 고공 행진했다.
하지만 이 불기둥은 이틀 만에 사그라졌다. 위믹스의 아버지라 불리던 그가 갑자기 그만두면서 코인러의 불안감이 초래한 것이다. 위믹스는 지난달 14일 오후 6시14분 장 대표 사임 소식 직후 3548원까지 급락했다. 직전 고점인 4990원 대비 40.64% 하락한 수치다.
그때 고꾸라진 가격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빗썸 기준 위믹스는 전날 대비 0.46% 하락한 303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2606원까지 밀리며 3000원대를 반납하기도 했다.
◆부랴부랴 ‘가격 부양책’ 내놓기…소각·반감기 도입
신작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전에 불씨를 꺼트린 위메이드에 투자자들이 성난 민심을 드러내자 가격 부양책들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물량 소각과 반감기 도입 등을 통해 공급 충격을 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달 21일 위믹스 재단이 발표한 토크노믹스(토큰경제) 개편안에 따르면 재단은 현재 보유한 리저브 전체 물량(유통되지 않은 개발사의 비축 물량) 중 생태계 발전 기금을 제외한 약 4억개를 오는 7월 1일 일시에 소각하기로 했다.
또 비트코인처럼 발행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도입한다. 반감기는 2년마다 16차례에 걸쳐 시행되고, 총 공급량이 5억9000만개가 되면 발행을 영구 정지한다. 결과적으로 현재 9억8000만개인 위믹스 최대 공급량이 60% 감소하는 것이다. 큰 매도 압력 없이 수요가 동일한 상태에서 공급을 줄여 가격 상승을 부추기겠다는 전략이다.
위믹스 사업에 대한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위메이드의 미래는 여전히 위믹스와 블록체인 사업에 달렸다고 거듭 선포한 것이다. 또 장 전 대표는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뿐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재확인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컴타워에서 개최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이 위메이드의 발전과 하나”라며 “올 하반기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 위믹스의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장 대표의 사임 배경에 대해 “회사 성장에 많이 이바지했는데, 작년에 적자도 냈고 지금은 비용 최적화를 해야 한다”며 “장 대표 건강상 이유도 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믹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위메이드는 위믹스 발행·유통량 조작과 가상자산사업자 미신고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장 전 대표의 돌연 사임 배경이 사법리스크 방어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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