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는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07년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
이와 관련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7일 물가 상승률을 2%로 안정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에 대해 “실현할 확실성이 계속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이날 평균 임금 인상률이 작년 같은 시점보다 1.48%포인트 높은 5.2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달이나 다음 달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해 왔는데, 렌고가 발표한 임금 인상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기에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결론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한 뒤에도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제로 금리 정책으로 이행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기관이 단기금리에 연동하는 대출 상품의 금리를 올릴 것인지가 초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지통신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와 2% 물가 상승이라는 목표를 담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공동 성명을 개정하지 않고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큰 전환점을 맞은 상황에서 공동 성명 변경으로 예측하지 못한 사태를 초래하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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