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리정책과 무관하게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까지 2차례 금리를 내리고 이후 연말까지 2차례 더 인하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통화정책이 너무 제약적이지 않도록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여름휴가 전 2차례 금리 인하가 적절하고 올해 4차례 조처가 합리적으로 보인다. 나는 현재 시장 기대에 동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4월 회의 전까지는 임금 등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가 매우 적겠지만 6월 회의 전에는 더 많은 지표가 나온다면서 “4월 금리를 내리려면 경제가 추락하는 것을 봐야 할 텐데 그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CB의 금리 결정 회의는 4·6·7월 열린 뒤 휴식기를 거쳐 9·10·12월 다시 열린다.
앞서 ECB는 이번 달 회의에서 4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당시 내년에 인플레이션(물가 인상)이 2%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처음으로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분명 더 많은 증거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이들 지표는 향후 몇 달 내 나올 것이며, 4월에는 조금 더, 하지만 6월에는 훨씬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CB 내부와 시장에서는 6월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의견이 수렴되는 분위기라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도 이날 한 행사에서 6월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평가하기에 더 나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우려가 여전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오고 있다고 확인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클라스 노트 총재도 최근 6월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어진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향후 지표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스투르나라스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유로존의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약하다고 보는 동시에, 실질임금은 2025년에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이르게 되는 만큼 명목임금 상승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또 ECB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유로존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했다고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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