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1억원 돌파 후 매수세 더 커져
전문가들 “과열 초기 양상…초기부터 큰 자금은 위험”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총 거래 대금은 17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같은 날 국내 주식시장인 코스피 거래대금(약 9조5000억원)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비트코인 ‘1억’ 찍자 쏟아지는 ‘수익 인증’
최근 비트코인 투자 열풍은 꿈으로 불렸던 ‘1억원’을 뚫은 효과다. 설마 했던 그 가격이 현실이 되자 이제라도 들어가야 되는 것 아니냐는 포모 심리가 극에 달한 것이다.
특히 1억 돌파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 쏟아진 비트코인 수익 인증글은 K-포모족들의 속을 더욱 태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비트코인 1억 돌파로 15억을 번 공무원 A씨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압구정 현대 오늘 바로 사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평균 매수가 5675만원에 총 2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35개를 구매한 화면을 함께 첨부했다. 1억 돌파 이후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평가 금액은 35억2000여 만원에 달한다. 수익률만 75.6%다.
A씨가 밝힌 평균 매수가를 기준으로 그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비트코인 평균 가격대가 5600만원대다.
백훈종 샌드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원화 기준으로 1억이란 숫자가 주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언론뿐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 1억 돌파 관련 글들이 쏟아지다 보니 국내 매수세가 유독 늘어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국내 매수세 증가는 최근 비트코인 상승 시간에서도 확인된다. 그간 비트코인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간인 새벽 시간대만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주부터는 오전 시간에도 들썩이고 있다. 이는 오전 시간대 매매가 활발해지는 국내 코인거래소의 매수세가 활발하다는 방증이다.
◆”1억 넘어도 들어갈래”…추가 상승 전망에 매수세↑
여기에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반감기와 금리 인하까지 겹친다면 K-포모족의 거래 금액은 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두 이벤트 모두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이나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대표 호재기 때문이다. 추가 상승이 점쳐질수록 매수세는 거세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낙관론자들은 최대 4억원 돌파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그간 비트코인 강세를 꾸준히 점쳤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난 6일(현지시간) X를 통해 “비트코인이 올해 30만달러(3억933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며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불이 붙은 상태다.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단 500달러여도 우선 (투자를) 시작하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1억원 돌파를 예상했던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현재 목표 예상가를 20만달러(2억6210만원)로 높인 상태다.
이에 ‘더 오른다’에 베팅하는 서학개미도 늘고 있다. 지난 1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는 ‘2X BITCOIN STRATEGY ETF(BITX)’를 5655만달러(741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 종목 가운데 13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수치다. BITX는 미국 최초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ETF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한다.
◆”코인은 코인…리스크 알고 들어가야”
다만 전문가들은 과열을 경고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상승 폭만큼 하락 폭도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투자 열기를 보면 코인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지 못 하고 들어올 확률이 커 보인다”며 “코인 특유의 큰 변동성을 반드시 이해하고 투자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 초기부터 큰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수급이 견인하고 있다. 수요가 줄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밈코인이 급등하는 등 과열 초기 양상이 있기 때문에 투자할 경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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