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코인리더스
▲ 비트코인(BTC)과 달러(USD)
신영증권은 13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들어오는 매수 유입을 고려하면 당분간 비트코인(BTC)의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1 BTC당 8만∼10만달러에 도달 가능하다고 짚었다.
현재 1 BTC가 7만1천달러선에서 등락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40%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비트코인 기업공개(IPO)와 같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1월 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일평균 2억5천만달러가 해당 ETF에 순유입됐으며, 이러한 자금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일 채굴량 900 BTC를 훌쩍 뛰어넘는 3천762 BTC를 일평균 순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로 예정된 반감기가 지나고 나면 일 채굴량은 450 BTC로 줄어들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비트코인 강세가 더욱 지속되리라는 게 임 연구원의 관측이다.
그는 “스테이트스트리트, 찰스슈왑 등 대형 운용사들의 가상자산 비즈니스 진출 가속화가 예상되며 비트코인 커버드콜(기초자산 매수·콜옵션 매도) ETF 등 다양한 상품 출시가 전망된다”며 브라질과 영국, 홍콩 등 주요국에서도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논의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4% 증가했으며, 법정화폐와 크립토 시장을 연결하는 스테이블코인의 공급량도 지난해 9월 이후부터 반등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크립토 써머’와 현재의 상승장 간 차이점으로는 알트코인 비중이 올라오지 못하는 점이 꼽혔다.
임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고점이었던 2021년 11월과 비교해 비트코인 비중은 43%에서 52%로 증가했지만 이더리움(ETH) 비중은 19%에서 18%로 소폭 감소했고 기타 알트코인의 비중은 33%에서 26%로 줄었다”고 짚었다.
지난 강세장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메타버스 등 웹3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등 제도적 채택 내러티브가 주요 배경이 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차이가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금에는 없고 비트코인에는 있는 차별점으로는 미·중 갈등 등 탈세계화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와 달러화 신뢰 하락, 네트워크에 대한 프리미엄, 금보다 비탄력적인 공급 등이 언급됐다.
임 연구원은 “선물 펀딩 비율, 미결제약정 등에서 과열이 관찰되고 있으나 ETF 수급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도미넌스(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 비중)는 연간 5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과열 수준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MV/RV(시장가치 대 실현가치) 비율은 2.67 수준으로 2017년(4.8), 2021년(4.0) 대비 과열 상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임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과 ETF 수급 효과를 고려하면 MV/RV 비율 3.0∼3.5 수준인 8만∼10만달러 도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현 장세를 ETF를 통한 기관의 신규 진입과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수요가 공존하는 국면이라고 판단하며 “비트코인 외 다수의 프로젝트들은 가치 증명 문제 직면했다”고 짚었다.
이어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2021년처럼 ‘가격 상승’이 투자의 유일한 동인이 돼선 안 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