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ecenter
10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IBIT)’를 통해 19만 5985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IBIT가 올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상장된 이후 두 달 만에 약 20만 개를 사들인 것이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큰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후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해 최근 7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유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블랙록의 IBIT는 출시 이후 하루에 수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해 다소 성격이 다른 그레이스케일의 상품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품이다. GBTC는 거래 이후 비트코인 랠리가 이어지자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했지만 여전히 40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매수세는 앞으로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말부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지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두 기관 고객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기관 자금 유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세계 2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전 세계 100대 헤지펀드 중 33%가 자사 고객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인 카이코리서치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주간 거래량 대비 주말 거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평일에 매매하는 기관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또 다른 가상자산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는 “기관투자가는 일반적으로 가격에 덜 민감하다”면서 “현재 사이클 정점을 찍고 가격이 떨어져도 하락 폭이 적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소 1000BTC를 보유한 ‘고래 지갑’의 수도 7일 기준 2104개를 기록해 BTC 가격과 함께 포물선을 그리며 늘어나고 있다. 고래 지갑 수는 BTC가 4만 6000달러(약 6040만 원)에 거래되던 2021년 2월 2489개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고래 투자자들은 최근 BTC 가격 상승에도 매각을 서두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래스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고래 지갑에서 매도해 거래소로 이동한 BTC의 수량은 지난 약·강세장 사이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래 투자자들이 BTC 가격을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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