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자금 대거 몰리며 한달새 48% 급등…차익실현 경계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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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center

11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2년 11월 첫 번째 반감기를 거치고 한 달 뒤에는 가격이 9% 오르는 데 그쳤지만 이후 1년 동안 8818% 상승했다. 2차 반감기인 2016년 7월에는 반감기 이후 약 10% 떨어졌지만 1년 뒤에는 285% 올랐다. 가장 최근 반감기인 2020년 5월에는 한 달 뒤 가격이 13% 올랐고 1년 뒤에는 539% 상승했다. 송승재 에이엠매니지먼트 이사는 “그동안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전후로 가격이 떨어졌는데 그동안 반감기가 거듭될수록 수익률이 줄었다”며 “이번 상승장에서는 최대 8만 2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백훈종 샌드뱅크 이사는 이번 반감기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효과가 더해지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 반감기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드는 일종의 ‘마케팅 이벤트’처럼 받아들여지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전고점을 돌파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백 이사는 “전례 없는 반감기 전 랠리는 비트코인 ETF를 통한 급격한 자금 유입이 주원인”이라면서 “ETF 주요 투자자가 일반 개미 자금이라기보다는 기관을 통해 들어온 중장년층의 은퇴자금, 기업 자금, 펀드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단기 자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감기 이후 갑자기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다만 차익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인 만큼 단기적 측면에서는 차익 실현으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로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은 급상승했다. 최근 한 달 새 48% 넘게 오른 만큼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심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을 포함해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떨어져도 낙폭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비트코인 대신 이더리움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덴쿤 업그레이드’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라는 호재를 앞두고 있다. 바이비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전 비트코인 매수에 나섰던 기관들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13일 덴쿤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EC는 올 5월 23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은 ETF 승인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SEC가 이더리움을 비트코인과 달리 취급할 근본적인 이유는 없다”며 “예상 승인일을 앞두고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을 추종하거나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혜 쟁글 리서치센터장도 “이더리움이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으며 유동성도 유입되는 중”이라며 “덴쿤 업그레이드까지 신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까지 100만 달러(약 13억 1100만 원)를 돌파할 것으로 지난해 6월 전망했던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목표가를 두 배로 올렸다. 그는 10일(현지 시간)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주요 은행이 아직 비트코인을 도입하지 않았다”며 “이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동참하면 비트코인 100만 달러 달성은 다시 한 번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전망치의 두 배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전망치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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