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오르면 좋은 코인?…”결국엔 손실 볼수도”
스캠 코인 특징 파악해야
깨어난 야심은 쉽게 확인됩니다. 지난달 28일 비트코인이 원화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을 당시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하루거래대금은 1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업비트 거래량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직전 불장인 2021년 이후 처음입니다.
업비트 연계 계좌 은행인 케이뱅크는 앱 접속 대기 인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업비트 거래 관문인 케이뱅크에 투자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몰려들어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주변 풍경도 다를 바 없습니다. 여의도와 강남 일대 카페에 1시간만 앉아있어도 ‘비트코인’, ‘코인’, ‘가상자산’ 등을 언급하는 무리가 바로 목격되는데요. 실제로 전날 카페에선 “반감기(비트코인 공급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가 끝날 때까지 업비트 어플을 삭제하자”는 한 무리의 말소리도 들렸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야심이 어떻게든 코인으로 ‘돈’을 벌겠다는 의지라는 겁니다. 이는 곧 좋은 코인과 나쁜 코인의 기준이 됐는데요. 쉽게 말해 오르면 좋은 코인, 안 오르면 나쁜 코인이란 인식으로 굳어진 상황입니다.
이런 인식대로라면 인공지능(AI) 코인은 최근 가장 좋은 코인입니다. 엔비디아 랠리를 계기로 AI가 전세계 자본 시장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AI 테마 코인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죠.
실제로 지난 7일 오후 한때 빗썸에 상장된 AI 코인들은 전부 급등했습니다. AI 코인 대표주자 월드코인(WLD)이 10.32% 뛴 가운데 싱귤래리티넷(AGIX)은 18.64%, 렌더토큰(RNDR)은 26.57%, 페치(FET)는 21.63% 각각 올랐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종국에도 그 수익률이 유지될까입니다. ‘오르면 좋은 코인’이란 관점으로 맹목적 투자를 이어간다면 자칫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건데요. 최근에도 한 코인이 AI 기술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발표하며 20% 폭등했다가 결국 50%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코인의 내재가치가 시장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탓입니다. 기업의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주식 시장과 다른 구조죠. 현재 코인 시장은 발행사의 내재가치를 분석하기 어려울뿐더러, 그나마 추정되는 가치도 각 코인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시장이란 평가를 받는데요. 이에 ‘폭탄 돌리기 시장’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악을 피할 길은 있습니다. 스캠 코인의 전형적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걸러내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연예인·정치인 등 권위 있는 유명인을 앞세운 코인 ▲기반 기술보단 가격에 대한 언급만 하는 코인 ▲특정인에만 할인해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코인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임원 A씨는 “스캠 코인을 완벽하게 걸러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파악해 놓고 있다면 대부분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기본적 특징조차 살피지 않고 ‘오르면 끝’이라는 인식으로 코인에 투자했다가는 진짜 끝은 마이너스(-)일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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