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적대적 SEC에 상장 보류…IPO 위해 미국 밖 시장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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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리플(XRP)의 발행회사 리플(Ripple)이 적대적인 미국의 규제 당국을 비판하며 기업 공개(IPO)를 위해 미국 이외의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이 끝난 후 공개 상장을 모색할 것이라며 현재 IPO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XRP의 증권성 여부를 둘러싼 소송이 2020년 시작된 이후 지난해 7월 리플이 사실상 승리를 거뒀지만, SEC의 항소로 공방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10월 SEC가 일부 리플랩스 경영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소송은 진행 중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리플 상장을 위해 ‘명확한 규칙’이 있는 다른 관할권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매우 적대적인 규제 기관이 S-1을 승인한 상태에서 상장을 시도하는 것이 그다지 재밌을 것 같지 않다”며 “코인베이스는 분명히 S-1 승인을 받았지만, SEC는 코인베이스가 S-1에 명시된 일을 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S-1은 미국에서 IPO를 앞두고 SEC에 제출하는 문서로, 기업의 재무성과와 기업 투자에 따른 주요 위험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에 상장돼 있다. 그러나 SEC는 지난해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브로커 및 거래소 역할을 한다는 혐의로 코인베이스를 고소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지난 몇 년 동안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는 SEC의 접근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정치적 골칫거리(Political liability)’라고 부르며 새로운 위원장이 임명되면 회사의 미국 상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IPO 옵션을 열어두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가할 것”이라며 “SEC에 새로운 감독관이 들어오면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리플의 상장이 당장의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전했다.

리플은 이달 주주들로부터 10억 달러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 유동성이 중요하다”며 “2012년에 리플에 처음 투자한 투자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11년 반 동안 리플과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을 공급하고 싶었고 이것이 이번 공개 매수를 진행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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