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친 암호화폐 정책 펼칠까?…차기 SEC 위원장 후보명단 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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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올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트럼프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재판을 받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앞지르고 있는데요.

만약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이기고, 다시 백악관 주인이 된다면 어떤 암호화폐 정책을 펼칠 것인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정가에는 벌써 다음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이름이 나돌고 있다고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 트럼프는 암호화폐를 좋아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자산 및 암호화폐 정책은 재임 기간 동안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처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현했습니다.

2019년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는 돈이 아니며, 그 가치는 변동성이 높고 실체가 없다”고 트윗을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규제기관들은 대체로 업계 친화적인 정책을 채택했습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와 관련해 명확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임명한 규제기관의 장들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환영받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트럼프 자신의 행동도 달라졌습니다.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퇴임 이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발행했습니다.

트럼프 치세에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는 백악관 고문으로 활동했는데요. 쿠슈너는 디지털 달러에 대한 지지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9년 쿠슈너는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에게 디지털 달러에 대한 토론(브레인 스토밍)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항이었습니다

# 공화당, 대체로 친 암호화폐

트럼프 본인 생각도 중요하지만, 그를 지지하는 공화당 세력과 주변 인물들이 암호화폐를 어떻게 보고 있는 지가 관건입니다.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 톰 에머 (공화, 미네소타) 의원은 “만약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다면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에 훨씬 더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치세에 일본 대사를 역임하고 현재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 테네시)은 자신도 “암호화폐 회의론자로 시작했다”면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해거티는 “트럼프가 혁신을 해외로 밀어내기보다는 미국 땅에서 일어나는 혁신과 암호화폐가 가져다주는 자유, 그 자유를 수용하는 사람들을 영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 차기 SEC 위원장은 누구?

폴리티코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정책은 점점 더 당파적인 경향을 띠고 있습니다. 공화당과 보수진영은 대체로 친 암호화폐 성향을 보이지만, 민주당과 강경 진보진영은 규제를 요구합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민주당 초강경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입니다.

미국 디지털 자산시장 업계에서는 2024년 대선을 업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로 보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임원을 역임했고, 미국의 최고 은행 규제 기관을 이끈 경험이 있는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는 “트럼프 밑에서 규제 역할을 맡게 될 사람들은 명백히 암호화폐 친화적이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암호화폐에 개방성을 가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브룩스는 차기 SEC 위원장 물망에 올라 있는 인물입니다.

금융 감시 그룹인 베터 마켓(Better Markets)의 데니스 켈러허(Dennis Kelleher) CEO는 “유일한 합리적인 기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반적인 금융 규제 완화 사고방식을 암호화폐 분야에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친 암호화폐 정책을 펼친다면 이는 투자자와 고객에게 극도의 불이익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금융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트럼프를 지지한다?

암호화폐 혁신위원회(Crypto Council for Innovation)의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 소유자의 51%가 트럼프에 투표한 반면, 바이든에게는 41%가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룩스는 “현재 우파 포퓰리즘 진영에서는 연준이 통화 정책을 조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고 있으며,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이자 상원 금융 위원회에 속한 제이디 밴스 상원 의원(공화, 오하이오)은 “공화당의 일반적인 기류는 초기 산업을 파괴하지 않고 적절한 소비자 보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이같은 생각과 달리 바이든 행정부의 SEC는 ‘초기 산업’인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에 대해 강력한 집행 조치를 내렸습니다. 암호화폐 업계는 법정에서 SEC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하고 SEC 위원장을 교체하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암호화폐 지지자를 원하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브룩스,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 전 SEC 투자관리부 이사 달리아 블라스(Dalia Blass) 등이 차기 SEC 위원장으로 거명되고 있습니다.

# 암호화폐에 자유와 기회를…

패트릭 맥헨리(공화, 노스 캐롤라이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장은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잠재적인 개리 겐슬러의 후임으로 블라스, 피어스, 브룩스 등를 들었습니다.

맥헨리 의원은 “트럼프는 자유를 선호하지만 조직화된 금융 시스템 역시 선호한다”며 “그래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트럼프가 암호화폐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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