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코인리더스
▲ 비트코인(BTC) ©코인리더스
암호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지난 24시간 동안 사상 최고점을 돌파한 직후 14%가량 급락했다가 다시 낙폭을 줄이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6일 0시 4분께 69,000달러를 돌파하고 69,191.94달러를 기록, 2021년 11월 말 당시의 전고점(68,991.85달러)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5시간도 지나지 않은 4시 57분 60,000달러선을 깨고 59,317.16달러까지 수직 하락해 고점 대비 하락률이 14.27%에 달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낙폭을 줄였고 오후 9시 31분 코인마켓캡 기준 66,852.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가격 하락에 대해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며 ‘뉴스에 팔라’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상당 부분은 파생상품 투자자들의 강세 베팅에 힘입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코인정보업체 코인글래스 집계를 바탕으로 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미결제 약정이 300억 달러를 넘긴 바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가격 급락 당시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인 무기한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에서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8억 달러 넘는 포지션이 이미 청산된 상태라는 게 코인글래스 설명이다.
채굴자들의 매물 폭탄도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인데스크가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전고점(69,000 달러)을 돌파한 뒤 초기 채굴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BTC 가격에 하방 압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미디어는 “비트코인이 전고점 돌파 뒤 62,000달러로 급락하기 직전에 보유 기간 10년 이상의 비트코인 주소를 통해 코인베이스로 1000 BTC(6,900만 달러)가 입금됐다. 해당 주소는 비트코인 채굴자 관련 주소인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 휴면 BTC를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입금하는 것은 대규모 매도세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MNNC그룹의 아이샤 키아니는 “새로운 신고점에서는 언제나 대규모 청산이 있다”면서 “일종의 시장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업체 겸 자산운용사 갤럭시(Galaxy)의 리서치 총괄인 알렉스 쏜(Alex Thorn)도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12% 수준의 급락을 보인 것은 일반적이고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단기 조정은 가격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 흔히 강세장을 놓고 ‘우려스러운 벽을 오른다'(bull markets climb a wall of worry)고 표현하기도 한다. 2017년 강세장 당시에도 사상 최고가를 달성하기 전까지 BTC는 약 여덟 차례 25%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우려스러운 조정이었지만 BTC는 결국 벽을 타고 올라가 최고점에 도달했다. 따라서 상승장에서의 가파른 조정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며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트코인 강세장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승인된 뒤 해당 ETF들에 약 73억5천만 달러가 순유입됐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기관 투자자 유입 덕분에 2021년 강세장 때보다 비트코인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21년 고점 당시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면, 최근에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일례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난달 1억5천500만 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3천개가량을 추가 매입, 비트코인 보유 규모를 100억 달러가량으로 늘렸다고 밝히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바 있다.
최근 비트코인과 금 가격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두 자산의 자금 흐름이 엇갈리고 있으며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금 ETF에서는 올해 46억 달러가량이 유출된 반면 지난 1월 승인 이후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10종 80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 뉴스레터 저자 겸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노엘 애치슨(Noelle Acheson)은 이날 X를 통해 “오늘 금과 BTC 가격이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이들 가격은 더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