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재단에도 재상장 기한은 ‘비밀’…혼란 키우는 자율규제

By Decenter

9일 업계에 따르면 닥사는 상장폐지한 가상자산의 재상장 기한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닥사는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공동 출범한 자율규제기구로 가상자산 상장 및 폐지 심사에 관한 거래소 공통 가이드라인을 세워 공개한 바 있다.

닥사가 공개한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닥사의 재상장 유예 기간은 ‘일정 기간’이라고만 명시돼있다. 구체적인 기간이 닥사 내부적으로 정해져 있을뿐 비공개다.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재상장 기한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닥사 관계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재상장 기한이 1년이라고 알려졌지만 닥사는 공식적으로 ‘일정 기간’이라고만 안내했을 뿐 1년이라고 밝힌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닥사가 오히려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1년의 재상장 유예 기간이 기정사실처럼 업계에 통용된 지 오래지만 닥사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 가운데 국내 주요 가상자산으로 꼽히는 WEMIX 상장폐지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이 다가오면서 가상자산 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고팍스의 WEMIX 상장으로 재상장 기대감이 커진 지난 8일 코인마켓캡 기준 WEMIX 가격은 1.463달러에서 2.2408달러까지 53% 가까이 치솟았다. 그러나 닥사의 재상장 기한이 1년이 아니라면 내달 8일 재상장 여부에 따라 가격이 출렁일 위험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닥사의 자율규제 실효성에 대해 비판이 일자 공통 가이드라인을 공개했지만 이마저도 업계를 또 한번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제대로 된 자율규제를 위해선 재상장 기한 등 가이드라인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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