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이날 뉴욕증시에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는 전장보다 11.16% 내린 8.28달러에 마감했다가 달 착륙 성공이 발표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37% 넘게 치솟아 11.36달러를 기록했다.
달 착륙 시도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차익 실현 매도를 하면서 주가가 내렸다가 달 착륙 성공 소식에 다시 투자자들이 몰려든 양상이다.
이 회사는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자사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달에 착륙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약 1년 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합병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이래 지난달 초까지 주가가 계속 저조했다. 지난달 4일에는 2.09달러로 52주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의 발사를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이달 15일 발사 직후부터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1월 4일 이후 296% 올랐고, 지난달 22일(종가 2.8달러)부터 한 달 사이 196% 상승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 앤드레스 셰퍼드는 달 착륙 성공 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가 15달러 수준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52년 만의 달 착륙에 대한 흥분에 사로잡혀 있다며 “그런 가치 평가가 회사의 재무 상태를 크게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 랠리를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셰퍼드는 지난 한 주 동안 이 회사 주식 거래의 80%가량이 개인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회사 벤치마크의 애널리스트 조시 설리번은 “달 탐사 기업이 상업적인 현실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적인 이정표가 더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약 52년 만에 달에 도달한 미국 우주선이자, 민간업체가 개발한 달 착륙선의 최초 성공 기록을 쓰게 됐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임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두 번째 시도다.
오디세우스에는 NASA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으며,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 장비들을 수송하는 대가로 1억1천800만달러(약 1천573억원)를 받는다.
이 회사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알테무스는 2012년 12월 이 회사를 설립하기 전까지 NASA 존슨 우주센터의 부소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1989년 NASA에 들어가 우주왕복선 운영·발사 등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로 20여년간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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