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이 캘리포니아 샌페드로의 한 창고에서 비트코인 채굴장비를 포함한 총 4천만 달러 규모의 도난 화물을 압수하고 대규모 화물 도난 조직을 검거했다.
23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LAPD 상업범죄부 화물도난단속반(CTU) 소속 형사들은 로스앤젤레스 항만경찰, 유니온 퍼시픽 경찰, 로스앤젤레스 세계공항 경찰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지난주 두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들은 41세 오스카 데이비드 보레로-만촐라(Oscar David Borrero-Manchola)와 25세 요나이커 라파엘 마르티네즈-라모스(Yonaiker Rafael Martinez-Ramos)로, 이들은 남미 도난단(South American Theft Group, SATG)의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SATG는 지역 내 고가 화물 도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범죄 네트워크다.
수사팀은 샌퍼난도 밸리의 여러 보관소를 수색해 테킬라, 스피커, 커피, 의류, 애완동물 사료 등 고급 소비재를 포함한 120만 달러 상당의 도난품을 회수했다. 그러나 가장 큰 규모의 압수품은 27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채굴 컴퓨터였다. 이 채굴 장비는 블록체인 거래를 검증하고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 사용되는 특수 기계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홍콩행 비행기에 실리기 직전에 압수됐다.
보레로-만촐라는 도난품 수취 혐의로 밴 나이스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이후 기소되어 석방됐다. 반면 마르티네즈-라모스는 보석 불가 영장으로 체포되어 현재 구금 상태다. 당국은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체포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법 집행기관은 도난 화물이나 화물과 관련된 의심스러운 활동에 대한 정보를 가진 시민들에게 제보를 요청했다. 이번 압수는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도난 비트코인 채굴 하드웨어 회수 사례 중 하나로, 디지털 자산과 물리적 물류 범죄의 접점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LAPD가 회수한 270만 달러 상당의 도난 비트코인 채굴기는 2024년 내내 심화된 암호화폐 관련 범죄 웹의 일부에 불과하다. 7월 1일 캐니언 컨트리 보관소에서 도난된 ASIC 채굴 장비를 숨기고 있던 26세 브라이언 톨라(Bryan Thola)의 체포 이후, 당국은 더 광범위한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3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690만 달러 상당의 도난 채굴기가 관련된 물리적 도난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지만, 사이버 범죄자들은 점점 더 전략적으로 변하며 디지털 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캘리포니아 법무부는 2024년에 피해자들로부터 총 650만 달러를 사기친 42개의 사기성 암호화폐 웹사이트를 해체했으며, 일부 개인은 각각 14만 달러 이상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사이트들은 비현실적인 약속, 화려한 인센티브, 합법적인 암호화폐 공간에서 검증 가능한 존재감 부족으로 사용자들을 유인했다. 보안 회사들도 경고를 울리고 있으며, 사이버스(Cyvers)는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 사기를 주요 위협으로 지목하며 지난해에만 업계에서 55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틱(CertiK)의 데이터에 따르면 피싱 공격은 거의 300건의 사건에서 추가로 10억 달러를 탈취해 2024년 암호화폐 최고 위협으로 꼽혔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2025년 암호화폐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 조직이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플랫폼, AI 생성 사기를 활용한 더 발전된 자금 세탁 방법을 채택하면서 해당 부문의 불법 활동이 지난해 510억 달러로 급증했다.
랜섬웨어 지불액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지만, 분석가들은 스테이블코인과 모네로와 같은 프라이버시 코인으로의 전환이 범죄 감소가 아닌 더 정교한 자금 세탁 전술을 나타낸다고 경고한다.
앞으로 LAPD의 27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채굴 장비 회수는 물리적 및 디지털 자산을 모두 표적으로 하는 조직범죄의 증가하는 위협을 보여주며, 공급망과 암호화폐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법 집행기관 간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