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크립토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에 대한 수요 위축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엔 미약한 수준으로, 비트코인 시장의 중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실질적인 비트코인 수요는 14.6만 BTC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31.1만 BTC에 달했던 수요 감소 규모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된 수치다. 그러나 신규 투자자의 매수세는 여전히 극히 부진한 양상을 보인다. 신규 매수 세력의 활발성 여부를 측정하는 ‘수요 모멘텀’은 64.2만 BTC까지 하락,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반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규 자금 유입*이 부재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크립토퀀트 리서치는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유입 흐름에서도 수요 약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4년 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를 시도할 당시, 미국 현물 ETF들은 하루 평균 8,000 BTC 이상을 유입시키며 가격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25년 4월 현재, 일일 유입량은 -5,000에서 +3,000 BTC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올해 누적 기준으로 미국 현물 ETF들은 총 1만 BTC를 순매도한 상태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동안 20.8만 BTC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도 회복 신호는 미약한 상태다. 보고서 기준 최근 60일간 USDT(테더)의 시가총액은 약 29억 달러 증가했지만,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유동성 확대가 가격 상승과 함께 나타나려면 시가총액이 50억 달러 이상 증가하고, 3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USDT 유동성은 여전히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있어, *시장 회복 탄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격 기술 분석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은 현재 91,000~92,000달러 구간에서 *강한 저항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온체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트레이더 실현가격이 시장 강세 점수 40 이하에서 형성된다는 점에서, 이 구간이 단기 고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크립토퀀트 리서치는 “비트코인이 추세적인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자의 수요 모멘텀 회복은 물론, 미국 현물 ETF 시장의 매수 강도 회복과 USDT 유동성 증가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적으로 주요 시장 지표들이 한동안의 과열 뒤 숨 고르기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비트코인 장기 상승을 위한 기반 다지기가 필요하다는 진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크립토퀀트 리서치의 이번 보고서는 단기 가격 흐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수요 회복과 건전한 유입 구조의 복원임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