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에 나서며, 본격적인 ‘디지털 원화’ 시대의 문을 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Sh수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과 금융결제원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분과’가 신설됐다. 해당 분과는 사단법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 주도로 운영되며, 조만간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 은행권의 첫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도… 민간이 주도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직접 나서는 첫 사례로, 그 상징성과 파급력이 매우 크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에 1:1로 가치를 연동한 디지털 자산으로, 가상자산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이 구상 중인 스테이블코인은 원화에 가치를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미국·일본 등 해외의 사례를 참고해 발행 구조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민간이 자율적으로 주도하되,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병행하며 제도권 내에서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디지털자산 기본법 발의 예정… 제도화 논의 본격화
이번 논의는 최근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주도 전략에 대한 대응 성격도 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행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달러 지배력 강화 전략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금융계도 관련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민간 차원의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제 등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기본법’ 발의를 준비 중이며, 금융위원회 역시 하반기 중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제도화 2단계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 연말 합작법인(JV) 설립 후 본격 발행 전망
오픈블록체인·DID협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2018년 공식 인가를 받은 블록체인 특화 비영리법인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기획과 추진을 맡고 있다. 협회 측은 법·제도 기반이 하반기 중 마련될 경우, 연말께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본격적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가상자산을 넘어 미래 결제 시스템과 은행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돼야 글로벌 규제 협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국내 핀테크 및 디지털 금융 산업 전반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