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스위스 가상자산 은행 시그넘이 발표한 2025년 2분기(4~6월) 투자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도미넌스)이 지난 4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증가와 통화가치 하락 우려로 비트코인(BTC)의 안전자산 특성이 부각된 결과다.
미국의 주 단위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은 다소 지체되고 있으나, 베세라 재무장관과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모두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기능을 강조했다. 특히 핑크 CEO는 미국이 국채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하는 글로벌 준비통화가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시그넘은 가상자산 활용 사례에 대한 규제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이는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알트코인 시장의 강력한 반등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ETH)은 경쟁자들의 도전을 받는 가운데 생태계 전반의 유동성 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베이스와 옵티미즘 등 주요 레이어2는 대폭적인 수익 감소를 감수하면서도 이 노력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솔라나의 일일 수익은 1월 최고치 대비 99% 감소했으며, 밈코인 붐 이후 기본적 가치가 부족한 섹터에 대한 의존도가 드러났다고 시그넘은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이번 주 최신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를 “역사적으로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었음에도 가상자산 가격은 급락했다”며 “답답한” 분기였다고 표현했다. 친가상자산 대통령이 취임하고 디지털자산 성장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 SEC의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대부분의 소송 취하, 가상자산과 전통 은행 섹터의 분리를 꾀하는 ‘오퍼레이션 초크 포인트 2.0’ 종료 등 업계가 오랫동안 꿈꿔온 전개가 실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1월 사상 최고치에서 22.2%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더욱이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놀라운 4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비트와이즈는 “펀더멘털의 개선이 가상자산을 새로운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인지, 아니면 모든 호재가 이미 반영됐는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도 세계적인 관세 정책을 내놓아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도 있다.
하지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의 일부에서는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의 운용자산 규모는 전분기 대비 13.50% 증가한 2,180억 달러(약 309조 5,600억 원) 이상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거래량도 30.14% 증가했다. 토큰화된 실물자산은 1분기에 전분기 대비 37.07% 급증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규제 하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과 미결제약정도 사상 최고를 기록해 거시 거래자산으로서의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양대 보고서를 종합하면, 2025년 2분기는 규제 환경 개선과 비트코인의 기축통화 지위 강화가 진행되는 한편,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새로운 경쟁과 협력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실물자산의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등 실용적인 분야가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어 1분기의 하락세에서 반등이 기대된다.